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
찰스 해돈 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

찰스 해돈 스펄전 | 채천석 역 | CLC | 256쪽 | 13,000원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1892)처럼 설교할 수 있다면....

신학대학원 시절 '스펄전처럼 설교하고 싶다'며 스펄전의 설교전집을 샀던 동기는, 지금 스펄전처럼 설교하고 있을까? 설교자는 "스펄전처럼 설교해야 한다"고 단언하고 싶다.

스펄전처럼 설교하려면, 스펄전처럼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다. 스펄전 시대에는 음향 기계가 없었다. 지금은 첨단 음향기계가 있기 때문에 스펄전보다 더 센스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왜 스펄전처럼 설교하지 못할까?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주 예수께 전적으로 헌신한 자유로움으로 설교한다면 스펄전의 설교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스펄전 설교에서 복음의 진수를 보아야 한다. 스펄전이 웨스트민스터 대가람 채플에서 육성으로 우렁차게 설교했던 상황을 상상하지 말자. 스펄전이 전하는 복음의 정수를 파악하고, 그 복음을 전한다면 스펄전처럼 설교한다고 할 수 있다.   

번역자는 스펄전의 설교를 들을 수 있도록 번역했다고 밝힌다. 구어체 문장이라 더 그렇다. 번역자인 채천석 목사의 번역 실력은 한국교회에 정평이 나 있다. 스펄전 번역은 학문 번역이라기보다 언어(소리) 번역이다. 번역자는 이것을 고려해 독자가 스펄전의 설교를 들을 수 있도록 의도했다는 것이다. 독서의 기쁨은 상상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번역자의 의도처럼 스펄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독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스펄전은 설교문을 작성하지 않았다. 정해진 주제를 체계적으로 전할 능력이 있었고, 그냥 전한 설교이지만 매우 체계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청교도 설교문을 볼 때, 독자들이 이렇게 설교문을 쓰려는 시도에 주의를 주고 싶다. 스펄전처럼 설교하려면 스펄전처럼 설교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신학을 확정하고 전달을 위해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스펄전처럼 하는 것이다.   

본문 편집은 구어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연설문처럼 한 문장씩 줄바꿈으로 편집했다. 그래서 보는 순간 구어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찰스 해돈 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는 CLC '스펄전 시리즈' 총 8권 중 3번째 도서이다. 스펄전 설교는 다양한 전집들이 있다. 그러나 주제로 분류된 스펄전 설교는 실제 교회에서 설교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유익한 소재이다. 그리고 평신도들도 절기에 맞춰 스펄전의 설교를 읽으면서, 교회 강단 설교를 비교하며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스펄전 메시지 시리즈>에 기록해 놓은 스펄전의 설교를, CLC 복음방송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