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포럼 고경태
▲고경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세계에서 매우 낮다. 출판계는 언제나 울상이다. 그럼에도 서점은 생겨나고 출판도 증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독서율이 낮지만 독서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읽지는 않지만, 책을 읽어야 한다는 필요성까지 없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은 언제나 가능성이 있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서점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독서 인구는 줄어듦에도 서점이 형성되는 것은, 독서인의 거점으로 서점의 기능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형 서점의 지점들만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배부름을 모르는 거대 서점은 출판사나 독자에게 결코 좋은 점이 많지 않다.

서점, 사람 냄새, 사상이 있는 서점을 상상한다. 출판사, 사상과 양심, 그리고 마케팅이 어우러진 출판사를 상상한다.

자기 사상을 책으로 출판해야 할 지식인이 많고, 새로운 지식을 읽고 싶은 독자가 많은 사회는 매우 역동적인 사회이다. 우리 사회에 대한 큰 꿈이다. 책을 쓰는 저자, 책을 만드는 출판사, 책을 유통하는 서점, 책을 읽는 독자의 하모니가 이루어진다면, 진정한 지식 사회로 가장 막강한 사회를 구축할 것이다.

좋은 책을 만들었는데 읽을 독자가 없을 수 있을까? 좋은 독자가 있는데 좋은 책을 만들어낼 지식이 없을까?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이지만, 출판과 독자에게는 원형순환이다.

온전한 순환 출판과 독서 문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한글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없어질 것이다. 우리 경제를 기업들이 지킨다면, 우리 사상과 언어는 출판과 독자가 지킨다.

책을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읽는 사회를 꿈꾼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