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발달할수록… 기독교 캠프 ‘원초적인 것’ 제공을”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9.23 21:38

한국실천신학회, ‘다음세대 목회와 통합’ 주제 학술대회

65회 실천신학회
▲이종민 박사(오른쪽)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시대가 발전되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교회학교 '수련회'가 더욱 더 '원초적인 것'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재구조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음세대 목회와 통합의 실천신학'이라는 주제로 23일 서울 창천동 신촌장로교회(담임 조동천 목사)에서 열린 제65회 한국실천신학회(회장 조재국 박사) 정기학술대회에서 이종민 박사(신안산대)는 '임시공동체로서의 캠핑: 초막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실천신학회는 매년 가을 목회 현장에 도움이 되는 주제와 사례를 중심으로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민 박사는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 쉼을 얻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삶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됐고, 캠핑 문화는 재충전의 아이콘이 됐다"며 "캠핑은 야외 여가활동뿐 아니라 교육적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야외 공동생활으 한 형태로서, 성경에서도 유목생활을 했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40년간 광야생활을 할 때 거쳐했던 야영지 또는 막사는 단순한 의미에서 캠프이지만, 생활을 넘어 특별한 목적을 가진 '조직화된 캠프'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이 역사를 상고하기 위해 정해진 장소에 초막을 치고 옛 조상들의 경험을 재현하는 모습(초막절·레 23:42-43)으로서의 캠핑 활동이 그것"이라며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삶의 일부로써뿐 아니라 교육적 목적을 갖고 캠핑을 했다. 이처럼 캠핑이란 단순한 거주의 의미를 뛰어넘어 장막생활로써 삶과 가르침을 복합시킨 교육적 도구이자 현대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을 새롭게 삶에 접목시킬 수 있는 교육적 용어"라고 밝혔다.

초막절 절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원리도 설명했다. 첫째, 고대 농경 사회에서의 축제일임에도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계속 갱신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적 철학이 있다. 둘째, 1년 내내 진행되는 제사와 달리 시·공간적 독특성을 갖고 주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적 도구이다. 셋째, 구체적 제의 요소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드려지는 제사인 동시에, 순례의 여정을 걸으면서 명시적 교육 목표를 갖고 진행되는 교육적 활동이다. 넷째, 신명기와 느헤미야처럼, 모세와 에스라 같은 훈련된 지도자를 통해 말씀이 낭독되고 재해석돼 가르쳐짐으로써 각자의 삶에 말씀이 구체적으로 적용되게 하는 교육적 리더십이다.

이후에는 '기독교 캠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독교 캠핑이란 '영적 목표를 갖고 야외 환경 속에서 훈련된 지도자 아래에서 하는 연장된 집단 경험(Lloyd Mattson)'으로, 여기서 '연장된 집단 경험(an extended group experience)'이란 기존 교회교육과는 달리 소그룹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것"이라며 "2박 3일 또는 3박 4일간의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적 차원에서 계속 교사와 함께 거주하면서 일어나면서부터 잠자기까지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이 이뤄진다. 이러한 캠프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전인격적 측면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노출되는 점"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이러한 '연장된 집단 경험'의 또 다른 특징은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임시성(temporary)을 내포하고 있는 점이다. 즉 캠프 활동은 24시간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있지만, 시작과 종료 시점이 있는 '임시적 공동체'"라며 "임시적 공동체로서의 조직 캠프는 교사와 학생들 또는 학생들 간에 투명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받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65회 실천신학회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러한 임시적 교육 공동체로서의 조직 캠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합당한 캠프 운영 철학이 필요하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보다 참여자에게 모든 시선과 관심을 집중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교육자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상교육과 달리, 상담자가 참여자의 자리로까지 내려가 그들의 눈높이에 서서 교육을 진행하는 '성육신의 원리(Advent & Incarnation)에 의해 운영된다 △모범(Modeling)을 통해 보여지고 실천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참여자는 상담자를 통해 배운 것을 상담자와 함께 행함(learning by doing)으로써, 직접 해 보는 것(Practice of experiential activities)으로써 터득한다 등이다.

그는 "앞에서 발견한 초막절의 성경적 원리와 현대 기독교 캠핑의 기본 구성요소들을 접목시킨다면, 기독교 캠핑을 위한 다섯 가지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첫째로 캠프의 장(Setting)으로써의 '초막', 둘째로 캠프의 연장된 임시적 시간(Temporary)으로써 '절기 시간', 셋째로 캠프의 목표(Objectives)로써 '절기의 목표', 넷째로 캠프의 공동체적 경험(Group Experience)으로써 '절기 활동', 다섯째로 캠프의 훈련된 리더십(Trained Leadership)으로써 '절기 준수'에 대한 지침 등이다.

이종민 박사는 "임시적 교육 공동체로써 캠핑은 오늘날 교육이 추구하는 현상과는 달리, '원초적 교육의 장'으로 교육자들과 피교육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고도로 발달된 기계 문명 속에 갇혀서 살고 있는 피교육자들을, 자연이 펼쳐져 있는 야외로 이끌어 내는 교육이 캠핑"이라며 "뿐만 아니라 타인과 고립돼 살아가는 피교육자를 면대 면으로 교육자와 만나게 하는 활동인 동시에, 피교육자 간에 공동생활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공동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러닝 환경과는 상반되게, 피교육자를 '임시적 시간' 안에 머물게 하면서 정해진 공간 안에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의 연장된 그룹 역동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임시적 교육의 장"이라며 "특히 가나안 정착민으로 농경문화에 익숙해져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이라는 절기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묵상함으로써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처럼, 캠핑은 이 시대가 진정 요구하는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성령캠프 설동욱 목사
▲한 캠프에서 기도하는 청소년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 박사는 "따라서 임시적 교육 공동체인 캠핑은 보다 원초적인 장과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으로 하여금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하는 분야는 신학교육으로, 특히 교회교육을 담당하는 신학생들을 교육함에 있어 신학과 교육학의 균형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계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교사교육과, 규제와 법규에 맞는 캠프장 설비, 프로그래 개발을 위한 캠핑 전문교육과 리더십 개발도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나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대안이 부재한 상태이고, 여러 사건사고로 캠핑을 통한 교회교육과 학교교육이 위축된 상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제에 맞는 시설 구비와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캠프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황병준 박사(호서대)를 좌장으로 박관희 박사(나사렛대)가 논찬했으며, 신건 목사(신촌성결교회 청년부)가 청년목회에 대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오후 발표에서는 김세광 박사(서울장신대)를 좌장으로 손문 박사(연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융합모형: 의학과 신학의 융합연구에 관한 시험적 고찰'을 발표했으며, 김정우 박사(숭실대)의 논찬과 김혜경 목사(신촌성결교회 교육담당)의 사례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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