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성경 암송하면 영어도 뚫리고 교회도 살아나”

이지희 기자 입력 : 2017.09.19 17:55

[단독 인터뷰] 정철영어성경학교(JEBS) 정철 이사장

정철영어성경학교(JEBS)
▲영어선생을 그만두고 영어성경선생이 된 정철 이사장은 “영어성경교육 사역을 하게 될지 저도 몰랐다. 최근에 와서야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처럼 영발이 부족한 사람은 하나님이 여러 개의 문이 있으면 다 닫고 한 문만 열어줘서 몰아가세요.(웃음)” ⓒ이지희 기자
하나님이 코에 생기 불어 넣었듯 언어도 호흡하며 습득

영어성경 암송 후 영어 사용 환경에 들어가면 영어가 뻥!
다음세대 위한 주일학교 부흥에 한국교회 미래 달려

돈도 벌 만큼 벌어봤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명성도 얻었다. '정철'. 70~90년대 그의 이름 두 자만 보고도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고, 2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와 후편 '대한민국 스피킹 살리기'는 한국인에 내재된 영어의 한과 영어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한몫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어교육 시장에서 정철어학원, 정철어학원주니어, 정철사이버어학원, 정철영어TV 등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니 제법 영어선생으로서 즐겁고 보람된 인생이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8년 전, 평생 해 오던 '영어선생'을 그만두고 '영어성경선생'이 되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젭스(JEBS, 정철영어성경학교) 사무실에서 만난 정철 이사장은 "저는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최전방에 선 것"이라며 "이제부터 재미있는 인생이다. 본 게임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나이 50에 예수를 만나고 낼 모래 70이 되는 그에게 지난 몇 년간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젠 손녀 넷을 둔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됐지만, 특유의 표정과 또렷한 목소리, 위트 있는 입담은 변하지 않았다.

정철 이사장은 2010년부터 영어성경교육 콘텐츠 보급과 영어성경학교를 통한 교사 양성, 다음세대 교회학교 부흥이라는 비전으로 젭스 사역을 시작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대규모 집회를 인도하고 영어성경학교 교사를 양성했다. 또 열심히 기도하면서 영어성경교육 콘텐츠를 연구했다. 올해 1월부터는 원하는 교회마다 직접 찾아가서 강의해주는 '영어성경학교로 작은 교회 살리기' 전국 순회 강연을 시작했다. 오는 11월까지 빨간 동그라미로 꽉 차 있는 달력을 보여주며 그가 말했다. "기도만 하면 자꾸 '본부에만 앉아있지 말고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나가서 강의하라'고 말씀하세요. 하나님은 제게 뭘 시키실 때는 잠을 안 재우세요. 계속 시달리다 '알았습니다. 가겠습니다' 했어요. 재적인원 3명의 미자립교회부터 5천 명 정도의 큰 교회까지, 수도권부터 남해 끝까지 신청하는 교회로 달려가 영어성경학교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영어선생으로 38년, 영어성경선생으로 8년

정철 이사장은 22세에 영어선생이 되었다. 하고 싶어서도, 잘해서도 아니라 학원의 소위 '땜빵 선생'으로 한 달만 하겠다고 시작했다가, 강의를 재미있게 해 인기를 얻었다. 매달 학생이 2~3배로 늘더니 6개월 만에 그 학원의 '베스트 티처'가 됐다. 그는 "하여튼 나도 못하는 영어를 공부하며 가르치느라 좌충우돌했는데 본의 아니게 유명해졌다"고 했다.

-영어선생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소회는 어떻습니까.

"영어선생으로 이름이 나고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도 한편에 늘 회의감과 허무함이 있었습니다. '평생 남의 나라 말이나 가르치면서 살아야 하나?'며 영어선생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꼼짝 못 하고 붙들려서 계속 일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2010년부터 영어성경학교 사역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기도 중에 제가 왜 영어선생을 하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바로 이것을 하라고 하나님이 나를 평생 영어선생으로 훈련시키셨구나!' 비로소 제 인생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철영어성경학교
▲정철 이사장은 “우리 연구소에서는 영어학습법을 B.C.학습법과 A.D.학습법으로 나눈다. 영어의 부속품을 다 배워서 조립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B.C.학습법이면,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통째로 받는 것이 A.D.학습법”이라며 B.C.학습법에서 A.D.학습법으로 바뀌어야만 영어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그래도 한국인의 영어가 뚫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 오셨지요.

"저는 그냥 가르치는 타입이 아니에요. 학생들이 잘 돼야 신이 나는 타입이라, 잠 못 자고 공부하면서 가르쳤어요. 그런데 문제는 열심히 연구해서 가르치면 학생들의 실력이 훨씬 좋아지긴 하는데, 원어민처럼 영어가 뻥 뚫리지는 않는 거예요. 미국에 가 보면 4~5살짜리 조그만 애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도대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 믿고 기도하면서 쉽게 영어가 뚫리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의 솔루션을 찾은 거죠. 3~4세 아이든, 80~90세 나이 드신 분이든 예외 없이 영어가 되는 방법인데,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이에요."

하나님 말씀으로 통째 받으면 영어도 쉽게 열려

-영어가 뚫리려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존 영어 학습법에 대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전환하지 않으면 안 돼요. 언어는 참 신기해요. 보통 수학에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한 후 방정식을 공부하는 것처럼 언어도 수직적 위계로 기초를 쌓아 올리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옛날엔 그렇게 가르쳤어요. 그런데 언어가 어떻게 터지는지 보니까, 제가 평생 가르친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영어학습법을 B.C.학습법과 A.D.학습법으로 나눕니다. B.C.학습법은 제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사용하던 학습법이고, A.D.학습법은 제가 예수님 만나고 나서 받은 학습법이에요. 영어의 부속품을 다 배워서 조립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B.C.학습법이면,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통째로 받는 것이 A.D.학습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학습법이 바로 B.C.학습법이지요. 이것이 A.D.로 바뀌어야만 영어가 됩니다.

성경에 비춰 보면, 언어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아니라 태초에 계신 말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지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지으시고 코로 생기를 불어넣으실 때,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왔고, 언어도 함께 넣어주셨어요.

저는 사람이 태어나면 그 지역의 언어를 생명과 함께 다운받아 나온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 넣어주신 언어습득장치는 보통 12~13세 사춘기까지는 열려 있어서 자기가 사는 지역의 언어를 호흡하며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은혜로 통째로 흡수하는 것이지요. 알파벳, 단어, 문법, 독해, 작문, 회화 식으로 분해해서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모국어는 그렇게 습득하는데, 외국어는 어떻게 하지요.

"재미있는 것은 모국어를 배울 때는 그렇게 해 놓고, 외국어를 배울 때는 언어를 분해해서 부속품 조립하듯이 배우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안 한 것보다는 좀 낫지만, 모국어처럼 되진 않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그 같은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게 된 지금에도 영어가 우리말처럼 편하지 않아요. B.C.학습법의 폐해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꽃을 옮겨 심을 때 뿌리째 퍼 옮겨 심거나, 또는 꺾꽂이로 잘라서 옮겨 심는 것처럼 완성된 문장을 머릿속에 옮겨 심어서 잘 가꾸면 됩니다. 이렇게 옮겨 심는 방법이 바로 통째 암송하는 것입니다.

암송과 암기를 혼동하면 안됩니다. 암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고, 암송은 입으로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암기한 것은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입으로 암송한 것은 바위에 새긴 글씨처럼 머릿속에 새겨지게 되지요. 입으로 반복해서 암송하면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완전히 이식되어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내 영어가 되지요. 이것이 바로 숨겨져 왔던 비밀입니다. 여호수아 1장 8절에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고 하는 것도 바로 암송해서 머릿속에 새기라는 말이죠."

-영어성경을 영어교육 콘텐츠로 활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바벨탑에서 언어를 흩어놓은 지 몇 천 년이 지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후 오순절에 일어난 사건이 사도행전 2장에 나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120명의 제자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외국어로 외치기 시작하는 장면이죠. 외국어로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바벨탑에서 흩어 놓으신 언어를 갑자기 뚫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언어를 하는 지역에 가서 복음을 외치라고 열어주신 것이지요. 그것을 놓고 기도하며 묵상하다 보니, '열어주실 때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나라말로 복음을 외치다 보면 그냥 외국어가 뚫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나라말로 성경을 암송하면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게 아니냐'고 만나는 선교사, 목사님마다 물었는데, 놀랍게도 성경을 암송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터진 간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부터 아담과 이브가 범죄하여 원죄가 시작된 이야기,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이야기, 우리가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쉬운 영어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유치원생, 초등학교 1~2학년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암송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가르치고 나니, 어린이 영어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아이들의 영어가 뚫리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영어로 암송하면 지혜가 열리고 영어가 뚫린다. 와!'하고 외치는 젭스 구호가 만들어졌습니다."

정철영어성경학교(JEBS)
▲정철 이사장은 “만 5세부터 성경을 암송해서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무수히 배출한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아이들에게 성경을, 또 영어성경을 암송시켜야 한다”며 “영어성경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영어가 유창해지고 성령 충만해지는 어린이들이 늘면, 그 소문을 듣고 아이들과 부모들이 몰려오고 교회 부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정철영어성경학교, 전 세계에 보급되며 교회 부흥 이끌어

-영어성경학교를 시작한 지 벌써 8년째 되었네요.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말하는 '후메이더월드'(Who Made the World), 사복음서를 정리한 '지저스 스토리'(Jesus Story), 요한복음을 영어로 통째 암송하는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보급해 왔습니다. 이 학습법은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그냥 암송하면 되는 방법입니다.

컴퓨터 화살표만 누르면 되게끔 개발한 젭스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선생님의 실력과도 큰 상관없이 발음 수준이 원어민과 흡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튼튼한 손가락과 열정적이 믿음만 있으면 누구나 영어성경학교 선생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곤 하죠.

영어성경은 영어문장의 핵심이 녹아 있는 가장 좋은 영어학습서이면서, 복음과 진리까지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영어실력 향상은 물론, 생각과 태도도 반듯하게 바뀝니다. 영어성경 암송은 탄약을 재 놓는 것과 같이 영어의 파워를 축적해 놓는 것인데, 이것을 실제 사용하면서 방아쇠를 당겨야 영어가 뻥 뚫립니다. 몇 년간 영어암송을 한 후, 단 며칠이라도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들어가 실전에 부딪히게 하죠. 단기봉사 가서 현지인과 함께 전도하면서 영어가 뚫리고, 이후 SNS, 이메일 등으로 교제를 나누며 영어에 완전히 흥미를 붙여 실력이 크게 성장하는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젭스 프로그램이 해외 선교현장에서도 많이 보급되고 있지요.

"네. 국내뿐만이 아니라 외국의 선교사들도 수백 명이 와서 배우고 갔어요. 중국,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도 교재를 보급했죠. 특히 중국에서는 요즈음 영어성경 주일학교가 인기폭발이라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전국 각 교회에서 영어성경교육과 집회를 하며 교회부흥에도 기여하고 계십니다. 한국교회에 권면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요즈음 우리나라 교회의 문제는 주일학교가 없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유럽이나 영국처럼 교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하나님과는 관계없이 살아가는 이름만 크리스천이 될지도 모릅니다.

교회 주일학교는 '어른들을 따라온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 아니에요. 교회가 부흥하려면 먼저 아이들이 바글바글해야 됩니다. 그러면 학부모들이 교회에 나와서 30~40대 교인들이 가득 차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젊어지고 힘이 생기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주일학교로는 아이들이 교회에 잘 오지 않습니다. 저는 영어성경학교가 답이라고 봐요. 만 5세부터 성경을 암송해서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무수히 배출한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아이들에게 성경을, 또 영어성경을 암송시켜야 합니다.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영어가 유창해지고, 성령 충만해지는 어린이들이 늘면, 그 소문을 듣고 아이들과 부모들이 몰려와요. 이것이 바로 교회 부흥의 솔루션입니다.

저는 집회가 결정되면 우선 동네에 전단을 수 만장 뿌려서 열심히 홍보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합니다. 제 강의를 듣고 아이들을 보내고, 얼마 안 있으면 부모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죠. 이것이 제가 요즘 일으키고 있는 '영어성경학교로 작은 교회 살리기'운동입니다. 벌써 9개월째 하는데 미자립교회들이 살아나고, 고목처럼 시들어 가던 교회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살아나고 있어요. 저는 이 사역으로 인해 하나님 나라가 더욱더 확장될 것으로 믿습니다."

※영어성경학교로 부흥을 원하는 교회는 젭스(1800-0588)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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