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이승희 김정훈 배광식
▲정견발표회 참석한 제102회 총회 임원 후보들. (왼쪽 9번째부터 순서대로) 이승희·김정훈·배광식 목사
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제102회 정기총회가 18일부터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진행된다. 총회는 첫날 임원선거를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각종 안건들을 처리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이승희 목사(동대구노회, 반야월교회), 김정훈 목사(남부산노회, 새누리교회), 배광식 목사(남울산노회, 대암교회, 이상 기호순)가 출마한다. 이들은 얼마 전 대전중앙교회에서 정견발표회를 갖고 총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기호 1번 이승희 목사는 교단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그는 소수가 총회 내 직책을 돌아가면서 맡는 이른바 '회전문식 인사'에서 벗어나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의 이런 계획은 '인사가 만사'를 평소 소신 때문이다.

이 목사는 "결국 변화의 출발은 사람"이라며 "그 동안 총회는 수년을 끌어온 납골당 사태 등 여러 문제로 변화는 커녕 교단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교권 싸움은 끊이질 않는다. 이번 제102회 총회에서 부총회장이 되어 이런 악화의 고리를 끊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기존의 교권주의자가 아님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 목사는 "이번 제102회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단순히 리더를 뽑는 일이 아닌 총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이라며 "특정 세력에 교권을 넘겨주느냐, 아니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느냐의 문제로 정치권에 아무런 부채가 없는 제가 단호하게 그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명성도 공약했다. 이 목사는 "지금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정직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는 두말할 것도 없다"면서 "정직과 투명성은 신뢰의 원천이다. 교단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 부총회장이 된다면 재정 집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권과 불법으로부터 총회를 지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성도 빼놓지 않았다. 이 목사는 △본부 행정쇄신과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행정업무의 디지털화와 산하 기관 네트워크 강화 △전문인 중심의 정책연구를 통한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개발 △동성애·동성혼, 이슬람 등 반기독교적인 흐름에 대한 단호한 대응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순발력 있는 대응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기호 2번 김정훈 목사는 그 동안 총회에서 여러 직책을 맡으며 쌓아올린 자신의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역사적인 제100회기 총회에서 역사위원장을 맡으며 이번 제101회기에서 교단 최초로 역사관을 개관하는 데 일조했고, 지난 제97·99회 총회에서도 각각 총회설립100주년기념전시위원회 위원장, 회록서기로 섬기며 교단 발전을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총신대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으며, 이를 통해 교단 전체에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으로 말씀 중심의 교단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우리 선배들의 모습을 이어받아 교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아울러 잘못은 바로 잡고, 탈법과 편법은 철저히 배격하며, 총회 행정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과의 소통 △총회 발전위원회 조직 △전산화를 통한 업무효율화 △다음세대 살리기 △농어촌 목회자 및 은퇴 목회자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끝으로 기호 3번 배광식 목사는 "장애인 사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은퇴 교역자와 홀사모 섬김을 위한 장기 대책 수립, 교역자 은급 시스템 정착을 위한 대책 수립 등으로 복지 정책의 초석을 놓겠다"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배 목사는 또 "지금까지 총회가 100년 이상 지켜온 개혁신학을 더욱 공고히 해 장자교단으로서의 역사성을 정립하겠다"고 했다. 특히 "또 다른 100년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총회의 화합을 위해 헌법의 틀 안에서 대사면으로 하나 되는 총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