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새벽부터 채석자에서 돌을 부수고 있는 열한살 아이 에스더. ⓒ힐더월드
급격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으로 심각한 빈부격차를 겪고 있는 나라 아프리카 잠비아는 국민 40% 이상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 있고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는 아이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힐더월드’ 제작진과 초록우산어리이재단,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가 찾아간 곳은 잠비아에서 가장 열악한 빈곤 지역인 뭄브와였다.

이 지역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대물림으로 인한 빈곤과 장애로 고통 받을 뿐 아니라, 생에 단 한 번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도 비일비재한데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사망률이 더 높은 상황이었다.

마을에서 합지증을 갖고 있는 ‘젠 템보’라는 아이 역시 몇 년째 병원을 가지 못한 상황이었다. 젠 템보의 한쪽 손은 손가락이 붙어버렸고, 나머지 한쪽 손도 손가락이 두 개뿐이다. 사실 이런 합지증은 네 살 이전에 수술해야 하는데, 이미 수술 시기를 놓친 데다 잠비아의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수술을 위해선 선진화된 국가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젠템보 합지증
▲합지증을 갖고 있는 ‘젠 템보’라는 아이. ⓒ힐더월드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노동현장에 내몰린 아이들도 있었다. 카퓨 지역 채석장에서 만난 열한 살 에스더의 부모는 아이가 한 살도 채 되기 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현재 에스더의 보호자는 몸이 쇠약해진 할아버지와 눈이 먼 할머니다. 에스더는 모든 가정 일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활전선에도 뛰어들어야 했다.

에스더는 새벽부터 일터에 나와 하루 종일 돌을 부순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맨발과 맨손으로 일을 하다 보니 망치에 손을 다치기도 하고, 돌 조각이 얼굴에 튀기도 한다. 채석장 분진 때문에 2년 넘게 기침도 멈추질 않는다.

호용한 목사는 고된 삶의 짐을 함께 나누고자 아이를 대신해 돌을 부수는 가운데, 순식간에 물집이 생겼다. 게다가 온종일 돌을 깬 노동의 대가가 고작 천 원이라는 말을 듣고 호용한 목사는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잠깐 이렇게 도와주는 것도 힘이 드는데, 어린아이가 감당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돼요.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말도 안 되죠. 이렇게 일하고 천 원 받는다잖아요. 돌이 다 날카로워서 쉽게 상처 나고, 망치로 돌 칠 때마다 파편이 튀는데… 이렇게 위험한 환경에서 아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에스더는 꿈을 갖고 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에 갈 수 없는 에스더의 꿈은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일뿐이다.

호용한목사
▲에스더를 위해 기도하는 호용한 목사. ⓒ힐더월드
현재 잠비아 지역에는 천여 명의 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누군가의 손길을, 후원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호용한 목사는 “우리의 작은 정성이 아이들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후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실제로 와보니까 들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많은 아이들이 빈곤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목격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오늘 우리가 이 아이들을 위해서 작은 정성을 모아 후원하고, 또 이들에게 치료할 방법을 열어준다고 하면 하나님께서도 아주 기특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아프리카 잠비아 에스더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를 통해 오는 9월 23일(토) 아침 7시 20분에 방송되며 1:1 해외아동 결연 및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하면 된다.

한편 ‘힐더월드’는 한국의 목회자들이 기아와 질병, 내전 등의 절망적 상황에 내몰린 제 3세계 아동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자 기획된 기부 다큐멘터리다. 여정을 통해 제 3세계 아동들의 참혹한 현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본방: 9월 23일(토) 아침 7시 20분 / 재방: 9월 24일(일) 낮 14시 40분 / 삼방: 9월 25일(월) 아침 10시 40분 / 사방: 9월 28일(목) 아침 9시 50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1:1 해외아동 결연 및 문의는 1588-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