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올 가을엔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도하며

김은애 기자 입력 : 2017.09.10 16:35

강선영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가을 향기가 열어놓은 창으로 소리없이 들어와 마음을 씻어내는 새벽,  치열하게 살아낸 여름 한 철의 고단함을 내려놓으며 이번 가을엔 기쁨이 충만해지기를 기도하게 된다. 

핵무기, 전쟁, 집단 폭행, 살인, 자살....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고 두려움을 주는 내용 뿐이다. 현실에서 들려오는 어두운 소식들은 마음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잘 살아냈다. 그 힘든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때로 쓰러지기도 했지만, 용기있게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껴안아 줄 때다. 늘 부족하고 못났다고 여기며 스스로를 비하했던 마음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 이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용납하며 받아줘야 할 때다.

역설적이지만 마음 속 고통이 다 치유되어야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 있다. 슬픔과 외로움이 다 사라지지 않아도 기뻐할 수 있다. 

상담실에 오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제가 완전히 치유되어야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 치유는 조금씩 이루어진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 기나긴 시간을 지나가면서 지금, 이 순간, 기뻐할 수 있다. 지금의 자기자신을 받아줄 수 있어야 치유로 나아가는 것이 원활해진다. 

생각해보면 고통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늘 오지 않을 미래를 불안해하며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하게 된다. 
치유를 이루어 가는 동안 '내일'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이 중요하다. 오늘만 살아내면 된다. 고통 속에서도 치유를 포기하지 않으며, 용기를 내며, 힘을 내고 있는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안아줘야 한다. 그러면 치유는 빨라진다.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내일을 모른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오늘을 아름답고 기쁘게 살면 된다. 성경에도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내일이 되면 또 오늘이 되고 그 오늘을 살면 된다.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20대 청년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이해한다. 정말로 일어난다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전쟁의 참상이 실제로 일어나면 모두가 비참해질 것이다. 죽을 수도 있고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두렵다. 그러나 막을 수 없다면 미리 불안해 하지 말고 뚫고 지나가자. 이런 불안 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다. 나의 불안까지도 받아들이며.

아름다운 가을의 색채는 점점 더 무르익을 것이다. 가을의 쓸쓸함만을 받아들여서 외로움 속으로 한없이 빠지면 안 된다. 외로움이 깊어지면 끝을 알 수 없는 허무감이 엄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채색된 산과 하늘과 주위 정경을 둘러보며 새로운 계절을 기뻐하기로 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질 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더 깊은 우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계절에 대한 부정적 해석을 멈추고 새롭고 빛나는 해석으로 전환하면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에도 불구하고' '슬픔이 내면을 가득 채움에도 불구하고' 기뻐할 수 있다. 

계절이 바뀌고 가을 향기 짙은 바람 내음을 맡으며 새롭게 채색한 정경 속에서 하늘과 산자락을 보면서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해졌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치유가 이루어졌기 때문도 아니다. 그건 지금의 나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소중한 감정이다. 

올 가을에는 나와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기쁨이 충만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고통이 다 사라지지 않더라도 기쁨이 마음을 채색하게 되기를 바란다. 힘겨웠던 시간을 견뎌내며 지금 살아있는 자신을 기뻐하며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새로운 기쁨의 나날을 끌어당기며 우리는 날마다 소망 중에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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