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폼드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한 신헌주 선교사 ⓒ미주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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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폼드신학대학원(GRS, 원장 김은수 목사) 가을학기 본교 수업 현장에서 만난 신 선교사는 "내가 했다는 생각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은혜'였다. 나를 위해서도 아니고 남을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섬기고자 할 때, 믿었던 이들에게 받았던 상처와 원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24년 전, 가정재단을 쌓음으로 시작된 선교사로서의 삶을 부르신 이 곳에서 뼈를 묻고 싶다"고 담담히 밝혔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2~3시간 가량 떨어진 위성도시 까비떼에서 현재 5번째 교회개척과 미전도종족 망얀족 선교사역으로 분주한 신헌주 선교사는 스물 아홉 전도사 시절, 선교를 위한 어학연수 겸 유학을 위해 필리핀을 찾은 것이 20년 넘는 선교사의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어학연수를 했던 곳에 교회가 없어 아내와 함께 새벽재단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동네에 소문이 났고 하나 둘 찾아오는 이들과 예배를 드린 것이 교회의 시작이 됐다. 지금까지 5개의 교회를 개척했는데, 앞선 4개의 교회는 정규 신학교육을 받은 현지인 목회자를 세워 재정적으로도 완전히 자립된 교회로 든든히 세웠다. 그 전까지는 동사목사로 함께 사역하면서 교회사역뿐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까지도 물심양면으로 돕지만, 일단 자립을 하게 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먼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 사역의 원칙이다.
한 명의 제자를 세우기 까지, 선교사로서 못 먹고 못 입고 쓸 것 아껴가며 같이 부대끼고 살며 말씀뿐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고 세워나가는 과정이 어찌 쉬웠을까? 가장 힘들었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인 그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할 때, 우리의 선한 뜻을 오해할 때가 참 힘들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선교는 헌신이 아니라 내가 받은 은혜의 보답이라는 깨달음을 주셔서 마음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런 중에도 문화적이고 관습에 따른 종교생활을 하던 교인들이 하나님 안에서 신앙이 제대로 성장해 신실한 제자로 세워져 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가정을 든든히 지켜주고, 여러 가지 면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아내에게 늘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신헌주 선교사 부부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한다. 밖에서 보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필리핀 사람들의 심성은 좋지만 마약이 흔하고 총을 소지한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나 외국인들은 안전 시설이 된 곳에서 모여 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두 아들 역시 현지인들과 똑같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했다. 큰 아들은 현지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신헌주 선교사가 개척한 망얀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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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미전도 종족인 망얀족 주민들과 사진을 찍은 신헌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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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재 섬기는 망얀족 교회가 자립해 세워지고, 현지인 목회자들을 재교육해 든든한 사역자로 세워나가는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