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 선언문에 대한 美교계 지도자들의 반응

강혜진 기자 입력 : 2017.09.08 18:55

러셀 무어 박사, 존 파이퍼 목사, 레이첼 헬드 에반스 작가 등

8월, 미국 복음주의 단체들이 성과 성적지향 이슈에 대해 보수주의 신학적 입장을 확인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내쉬빌 선언’으로 알려진 이 선언문은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성위원회’(The Council on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가 작성했으며,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여기에 서명했다.

선언문은 “21세기 초 복음주의기독교인들은 역사적 전환의 때에 살고 있다. 서양 문화의 탈기독교화가 더욱 증가하면서, ‘인간이 된다’는 의미에 대한 거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또 “우리 세대의 신실함이란 세상의 진리와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 특히 남자와 여자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선포하는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이같은 성명이 발표되자, 미국 교계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 일부 사람들은 건강한 교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선언문을 반긴 반면, 해로운 편견을 조장한다며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내쉬빌 선언과 관련해 미국 교계 지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살폈다.

1. 러셀 무어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지난 8월 29일 “복음의 투명성에 긴급히 필요한 순간이었다”면서 “성적 혁명은 절대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 또 교회는 반드시 더 나은 희망이 필요한 많은 이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쉬빌 선언은 사명의 일부이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2. 미장로교(PCUSA)

미국의 주류교단인 미장로교(PCUSA) 신학과 예배사역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언을 “동성애 이슈를 둘러싼 불가지론”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PCUSA 내의 신실한 지도자들도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이 선언문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조항들, 특히 트랜스젠더에 관련한 조항은 PCUSA가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쉬빌 선언문의 관점은 자기인식으로, 트랜스젠더들의 경험을 공정히 다루고 있지 않으며, 동성에게 이끌리는 사람들이 처한 문제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3.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진보적인 복음주의 작가인 레이첼 헬드 에반스는 내쉬빌 선언에 반대 입장을 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쉬빌 선언이 성소수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신앙이 없는 성소수자 자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살, 비밀, 고통으로 이끄는 부모들의 그 ‘사랑’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가?  ‘우리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대하는 거야. 우리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구별하고, 낙인을 찍고, 소외시키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한 학대”라고 말했다. 

존 파이퍼 목사
▲존 파이퍼 목사. ⓒ페이스북
4. 존 파이퍼

신학자이면서 웹사이트 ‘Desiring God’을 운영 중인 존 파이퍼 목사는 내쉬빌 선언을 지지하고, 서명했다. 

지난 8월 29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파이퍼 목사는 1987년 댄버스 선언을 언급했다. 댄버스 선언은 “만약 성 혁명이 계속 진행된다면, 가족, 교회, 그리고 문화 전반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들이 늘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이같은 파괴적 결과들은 이미 생겨났고, 내쉬빌 선언은 이를 전달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선언문을 주의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이 선언문을 통해 세상이 ‘그리스도께 나 자신을 맡기라’는 예언적이고 은혜로운 부르심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 하나님께서 이 세상 속에 있는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움과 진리 안에서 교회가 강력히 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5. 마크 툴레이

마크 툴레이 박사는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의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2일, 내쉬빌 선언에 대해 비판적인 글들을 분석했다. 

툴레이는 “선언문의 조항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은 전체 기독교에서 매우 소수자들이다. 선언문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주류 미국인들의 관점을 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선언문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들은 대부분 서쪽의 진보적인 개신교 교단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하락세이다. 만약 내쉬빌에 대한 비판이 옳다면, 이같은 죽어가는 교회들은 시대의 영을 포용함으로써 더욱 번성해야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문화와 시대에 있어서, 영적인 구도자들은 수용하는 종교가 아닌, 도전하는 종교들에 더 많이 이끌려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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