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신성모독죄로 체포된 한 기독교인 목사.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최근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에서 한 기독교인 남학생이 같은 반 무슬림 학생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무슬림 학생은 샤룬 마시라는 이름의 피해 학생에게 “너는 기독교인이잖아, 살고 싶으면 감히 우리 옆에 앉지 마”라고 협박했다. 두 학생은 편자브주 베하리에 소재한 맥모델 공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최초로 공개한 영국파키스탄기독교협회는 “지난 8월 27일, 마시가 새로운 학교에 나온지 4일째 되는 날, 일부 학생들이 교실에서 그를 때렸고,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시를 큰 소리로 모욕하면서 폭행했으나, 교사나 학교 관계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주임 선생님도 이를 간과했다고 한다. 용의자 학생은 체포됐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벽돌 공장에서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해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무슬림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었다”면서 “아이들이 아들을 ‘추라’(Chura, 일부 동남아시아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들 중 일부는 아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려 했다. 아들은 마음씨가 착하고 성실해 예쁨을 받았다. 그를 사랑했던 선생님들과 동료들은 신앙 때문에 그가 새로운 학교에서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크게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들은 내게 학생들에게 당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고, 우리는 매일 밤 부르짖어 기도했다. 아들은 학교 폭력을 자세히 알려주었지만,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친구들을 염려하는 마음 때문이다. 아들을 미워했던 아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느 한 날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영국파키스탄기독교협회 윌슨 쵸드리 회장은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들은 무시당하고 미움을 받는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내 문화와 편향된 교육을 통해서, 소수 종교인들을 향한 미움이 어린 나이 때부터 스며들어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쵸드리 회장은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파키스탄 교과과정에 실린 소수 종교인들에 대한 공격적인 문구를 삭제토록 권고했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파키스탄 지원의 잠재적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에는 파키스탄의 16살 소년이 꾸란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됐다. 파키스탄 형법 295-B에 따르면 이는 사형에 해당되는 범죄다. 

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은 신성모독법을 가장 강력하게 적용하는 5개 국가에 포함돼 있으며, 이 법은 소수 종교인들을 박해하는데 자주 사용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