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02회 부총회장 소견발표회
▲왼쪽부터 정도출·임은빈·민경설·림형석·조병호 목사, 이현범 장로.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 제102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가 지역별로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 서울·수도권 지역 발표회가 6일 오후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선거에서 부총회장에는 정도출 목사(서울강동노회, 비전교회), 임은빈 목사(서울동남노회, 동부제일교회), 민경설 목사(서울서남노회, 광진교회), 림형석 목사(안양노회, 평촌교회), 조병호 목사(서울강남노회, 하이기쁨교회, 기호순) 등 무려 5명이 출마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이현범 장로(광주노회, 유덕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김동엽 목사(증경총회장)가 설교한 예배와 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인사 후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배춘일 목사(양산범어교회) 사회로 소견발표회가 진행됐다. 후보들은 5분씩 모두발언 후 선관위에서 준비한 질문에 답했다.

통합 102회 부총회장 소견발표회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먼저 정도출 목사는 "총회장이 되면 '나부터 회개 운동'을 전개하고, 잃어버린 총회 재산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산하 재산을 잘 지켜내겠다"며 "교회에서 안식년을 얻어 총회에 1년간 상근하면서 반드시 현안들을 해결하고, 헌법과 원칙을 존중하여 제 이름처럼 정도로 나아가 건강한 총회, 일류 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연금 문제는 가입자인 제가 해결해 모든 목사님들이 노후 걱정 없이 목회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며 "재판 제도를 개혁해 법리부서원들을 집중 교육하고 교단 내 변호인을 양성하며, 사회 법정에 나가지 않도록 각서를 받겠다. 검색과 판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예측 가능한 재판 제도를 만들고 누구나 결과를 알 수 있도록 공개해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신속한 재판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임은빈 목사는 "교회 건축이 60% 진행 중이다. 목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성전을 건축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저를 위해 짓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와 후배 목사님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총대 여러분이 제 손을 잡아 주시면 외부 컨설팅을 맡겨 총회를 정확하게 검토하고 분석해 개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①신뢰받는 재판국 ②지속 성장하는 연금재단 ③이슬람 동성애 이단 말씀대로 대처 ④총대들의 존재감 회복 등 4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재판국에 대해 "현재 전문성이 부족하고 공정성이 결여돼 있으며 법적 효력도 부족한 상태이나, 신뢰받는 재판국을 만들겠다"며 "노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들을 특별 공천해 지도력을 갖추고, 배심원 제도를 도입해 일반 법정에서도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경설 목사는 "폐결핵 3기로 죽을 위기에서 극적으로 예수님 믿고 고침 받은 사람으로써, '예수 복음'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으로 사역해 왔다"며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 부흥하는 길을 열겠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복음 총회로 희망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 기구를 새롭게 혁신해 21세기 선진 총회를 만들겠다. 재심 재판 제도를 없애고 화해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 연금 제도를 확실히 해 선진 사회복지 제도를 도입하겠다. 다음 세대를 살리고 교단 위상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성 총대 할당제와 목사-장로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림형석 목사는 "목회지원본부를 설립해 약한 교회를 살리는 일에 힘쓰겠다. 미자립교회에 재정뿐 아니라 목회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전국적인 기도와 회개 운동을 일으키겠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성도들의 영적 수준이 떨어진 것이므로, 예배와 기도, 말씀 생활의 회복을 위해 노력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3심 재판을 확립하고 제도를 정비하겠다. 누구에게도 정치적으로 빚진 일이 없으므로, 순수하고 깨끗한 정치와 공정한 행정으로 문제들을 풀어 나가겠다. 전문가들과 함께 연금을 지켜내겠다. 동성애와 이슬람 문제에도 앞장서고, '성평등 개헌'을 추진중인 정부에 쓴소리도 하겠다"고 했다.

조병호 목사는 "총회 선거가 선교의 장이 아닌 정치 선전의 장이라면 아름다울까? 저는 오늘까지 모든 선거규정을 기쁘게 지켰다. 선거가 흔들려선 안 된다. 사소한 지시사항 하나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고 당선된 총회장이 보낸 공문을 교회에서 존중하겠는가"라며 "선거법을 지킬 때 품위 있는 지도자가 선출된다. 총회 선거법이 더 엄격하게 모범을 보여 세상 선관위에서 우리를 벤치마킹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①헌금봉투는 선거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②선거사무실은 없다 ③네거티브하지 않겠다 등 3가지를 앞으로도 끝까지 실천하겠다"며 "선거법과 총회법을 준수하려는 제게 기회를 달라. 선거법 100% 지켜서 당선되는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현범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부족함이 많은 자이지만,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해내는 근성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는 긍정의 믿음이 있다"나라도 교회도 어렵고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각도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장로부총회장이 무슨 일을 하겠나' 하는 시각을 없애고 일이 없으면 찾아서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현실에서, 긍지와 사명감을 잃지 않고 섬김을 통해 평안한 노회와 총회, 교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사와 장로의 협력 관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사랑과 용서보다 갈등과 불신 속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총회장님을 도와 피스메이커 역할을 감당하고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통합 102회 부총회장 소견발표회
▲후보자들이 선관위와 수도권 노회장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회 내에 청산해야 할 적폐는?

이후에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특히 '총회 내에 개혁해야 할 부분, 청산해야 할 구태나 구습, 적폐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도출 목사는 "공동체의 기준이 되는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법을 정했으면 꼭 지켜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자꾸 무너뜨리니 제2, 제3, 제4로 번지지 않는가. 모든 일을 헌법대로 해야 한다"며 "좋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바꿔서 제도가 감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빈 목사는 "이기주의가 큰 문제다. 자신에게 손해가 있으면 절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총회를 위해 양보도 하고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재판국 문제와 기구개혁 문제도 있고, 현재 부총회장 선거 방식도 재정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민경설 목사는 "사람과 제도 문제를 같이 봐야 한다. 영적 문제를 먼저 거론하자면, 신본주의 대신 인본주의만 남은 것이다. 영성도, 복음의 열정도 약화됐다. 기도의 사람이 부족하다"며 "초창기에는 교회 분쟁이 있을 경우 어르신들이 이야기하시면 다 수긍하고 순종했지만, 그런 영성 있는 분들이 안 계신다. 6-7심에 이르는 재판 제도도 바꿔서 약한 자들이 어려움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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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호평을 받은 선관위 서기 배춘일 목사. ⓒ이대웅 기자
림형석 목사는 "선거 문화가 지속적으로 개혁돼야 한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는데, 막바지가 되니 여러 네거티브가 들린다"며 "지난 몇 년간 많이 줄어들었지만, 금권선거도 더욱 청산해야 한다. 후원해 달라는 곳이 너무 많고 약한 교회도 너무 많아서 선거 비용이 많이 든다. 상비부서 등은 제비뽑기 등으로 제도를 정비하면 후유증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호 목사는 "성경 한 구절 구절이 참 넓고 깊고 놀랍다. 이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스토리가 있는데, 3대가 교회를 다니고 장로가 됐음에도 이 스토리를 모른다. 이것만큼 구태이자 적폐가 어디 있느냐"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성도들이 성경을 덮어놓고 전체 이야기를 쉽게 이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범 장로는 "재판을 하지만 승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든 불복하다 보니, 사건 하나가 2-3개로 불어난다"며 "재판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재량껏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판 과정을 지켜보니 너무 아름다운 분들이 있는 반면, 끝나기도 전에 항의전화를 받는 분도 계시더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장 시급한 정책과 해법은 무엇인가?', '인사의 기준가 원칙은?', '교단이 전통적으로 신천지와 동성애, 이슬람 등에 대해 방어적·소극적이었는데?', '저출산의 대안은?', '은퇴 목사들의 과도한 재정적 요구에 대하여'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후보들은 각자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표심을 호소했다.

통합 102회 부총회장 소견발표회
▲소견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