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중앙 48회
▲정기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 중앙 총회는 지난 8월 31일 서울 노원구 광운로 서울중앙교회 임마누엘센터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갖고 이건호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예장 중앙 총회는 백기환 목사가 설립하고 총회장을 맡아 오늘날까지 교단을 일궜다. 그러나 최근 백 목사가 소천한 후 누가 교단의 리더가 될지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예장 중앙 총회는 여성 목회자가 다수인 교단이어서 창립 48년 만에 여성 총회장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투표 결과 이건호 목사가 총회 설립자의 아들이자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인 백성혁 목사, 교단 내 영향력 있는 여성 목회자인 임순자 목사를 누르고 총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총회장 선거에 앞서서는, 선거 방식 채택과 관련해 이견이 일기도 했다. 백기환 목사는 소천 이전 5명으로 이뤄진 고문단을 구성한 후, 이들이 후보를 추천해 투표로 총회장을 선출할 것을 요청했고 교단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 내용은 총회에서 공문으로 각 노회에 하달됐으나, 총회 현장에서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와 논란이 된 것.

백 목사의 유지와 다른 의견을 낸 이들은 "법대로 해야 한다"며 "총회 헌법에 나와 있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불법"이라고 맞섰다.

토론 결과 백기환 목사의 뜻인 고문단을 통한 후보 추천 및 경선이 아닌 총회 헌법대로 하자는 의견이 우세했고, 총회장 후보 추천 및 정견발표 없이 무기명 투표로 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건호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됐다. 이건호 목사는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하며 총회대의원들에게 많이 알려져 유리한 조건이었고, 무난히 총회장에 당선됐다.

총회 후에는 이러한 방식과 결과에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총대는 "적어도 후보를 세운 후 각자 소견을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없어 특정인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총대는 "이건호 목사는 한기총에서 소송을 제기해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로, 그것 때문에 교단이 한기총 내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며 "우리 교단이 한기총 활동이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