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 ⓒ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이 42세가 되던 해에 유대인인 여성 정신분석가와 정기적으로 상담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 사회학자 도미니크 불통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 80세인 교황은 약 40년 전 42세가 되던 해 “어떤 일들을 명확히 하기 위해” 6개월 간 유대인 여성 정신분석가를 매주 한 번씩 찾았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은 군부 독재 치하 아르헨티나에서 예수회 사목을 맡고 있었다.

구체적인 상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교황은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자 뛰어난 정신분석가였고, 6개월 동안 나를 많이 도와줬다”면서 “그는 죽기 직전에 내게 전화를 했다. (임종)성사를 받기 위해서 아니라 영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이 여성 정신분석가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성사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교황은 현재의 심리 상태와 관련해 “바티칸이라는 새장에 갇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영적으로 그렇지 않다. 자유로움을 느낀다.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는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솔직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교황의 이같은 고백과 관련해 이탈리아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클라우디오 멘카치는 “누구나 문제가 있다면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교황의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