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이라는 말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로, 1990년대 박희태 의원이 정당 대변인 시절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남에겐 엄격하나 자신에겐 자비로운 태도', 즉 자기합리화를 일컫는다.

최근 촛불집회와 정권교체를 통해 '여야가 공수를 교대'하면서, 이전에 서로를 비난하던 행위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비난하는 이들에게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딱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가 스스로 어긴 인사정책이 대표적이다. '적폐'라는 비방은 그대로 '적폐'라는 비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경을 삶의 준거로 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내로남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예수님은 먼저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마 7:1)'고 하셨다.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마 7:2)'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기 전에,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기독교 윤리관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는 평가와 함께 '황금률'이라 불리고 있다. 이 '황금률'은 '내로남불'의 정확한 모범답안이다.

지금 북한은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해 동북아에 긴장이 조성됐고,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에 이어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E형 간염 유발 소시지' 수입 등 먹거리와 보건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다. 안팎으로 우겨쌈을 당한 가운데, 우리는 '내로남불' 대신 실력에 기반한 '황금률'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