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북한 매체에 등장한 임지현 씨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쳐
지난달 재입북한 후 북한 매체에 등장해 논란이 됐던 임지현 씨가 다시 영상에 등장해 재입북한 이유와 과정 등을 털어놨다.

19일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임지현 씨는 북한 관영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에 다시 등장했다. 영상의 제목은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이다.

이 영상에서 임지현 씨는 우선 탈북 배경에 대해 "경제적 사정으로 탈북했고 2014년 1월에 한국에 들어갔다"며 "2017년 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고 했다.

이후 북한으로 돌아간 과정과 관련, "북한으로 납치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임지현 씨는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면서 "일자리 없어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웠다"고 했다.

이어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며 "(북한에 있는) 집으로 바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강을 건너면서 몸이 아파 병 치료를 하고 집에 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대담자가 "(한국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영장이 청구된다는 소식이 있다"고 질문하자 임지현 씨는 "한국에 돌아갈 일 없어 상관없다"고 답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임지현 씨는 한국에서 출연했던 방송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임지현 씨는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라며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임지현 씨가 "한국에는 북한에 돌아간 뒤 처벌받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기 땅에 돌아가는데 뭐가 두려울께 있냐"고 반문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재입북 임지현
▲지난달 재입 후 처음으로 영상에 등장했던 임지현 씨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쳐
그러나 탈북자인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북기총 대표회장)는 최근 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 탈북 형제가 한 고백"이라며 '나는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면 북한 가족은 물론 사돈의 8촌까지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맛보게 하겠다'는 그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떠올리며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만일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면? 나부터 시작하여 이 땅에 와 터를 닦고 사는 탈북민들 모두, 그동안 얼마나 고향이 변했는지 보기 위해, 그리고 그리운 부모 형제를 만나러 잠시 가볼 뿐, 한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살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임지현 씨가 북한 매체에 등장해 자신의 재입북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을 비방한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