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교정선교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고백교회 이기학 목사가 강변교회 원로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 목사는 출소자 쉼터를 마련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앞장서 준 김 목사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 편지에 담았습니다. 김 목사는 오는 9월 12일 오후 1시 30분 청송 교도소에 4번 째로 가서 설교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김명혁 이기학
▲김명혁 목사(왼쪽)와 이기학 목사 ⓒ김명혁 목사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주신 고마우신 김명혁 목사님과 후원자 목사님들께.

오늘 오후 법무사에 가서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후원금으로 출소하신 분들의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가 될 아파트 쉼터 구입 계약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에 출소자 쉼터를 마련함에 있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보고 쉼터를 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고, 어떤 교도관들은 쉼터를 통해 출소자들이 과연 얼마나 새 삶을 살 것 같으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18년 동안 교정사역을 하면서 늘 무연고자들의 재범에 대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분들도 누군가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면 얼마든지 재범을 안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북북부 제2교도소(구 청송 2교도소) 출소자들에 대해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면 이 곳은 새들도 비켜가고 개들도 이 쪽을 향하여 짖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경북 청송 2교도소는 전국 교도소에서 문제 죄수들이 오는 중경 비 교도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영혼의 쉼이 필요한 분들이라고 봅니다. 청송 2교도소에 수용된 분들은 성품이 일반 수용자들하고는 다르지만 이 분들 또한 구원을 받아야 할 영혼들이고, 이 분들은 대부분 가족이 없는 분들이니 가족애가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이지, 이웃과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이 분들은 어려서부터 사회와 가정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재범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범을 하는 분들 중엔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수용자들이나 교도관들에게 본이 되는 분들도 있지만, 출소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교도소 안에서부터 연고자 없는 분들하고 상담을 하고 관계를 형성하여 출소한 후 쉼터에 오게 하여, 정신상담 및 법무부 보호복지공단하고 협력하여 새 삶에 정착시키고자 했지만 지금 경제가 어렵다 보니 자금을 마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도하는 중 평상시 멀리서 존경하던 김명혁 목사님께 부탁의 말씀을 드려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찾아 뵙고 말씀을 드렸더니 저의 말을 경청하신 후 목사님께선 한 번 힘써 볼 것이라고 하면서 염려하지 말라고 할 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김 목사님께서 메일과 전화로 몇 분의 목사님들에게 후원을 부탁했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면서 교회들이 어려운 중에서도 사랑의 후원을 약속했다고 했을 때 저는 솔직히 울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목사님들께 메일과 전화로 물질을 부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저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 목사님께서 평소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들에게 서슴없이 전화 해 주셨다는 말씀에 너무나 감사했고 김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동참하여 주신 모든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김명혁 목사님께서 저에게 말씀해 주시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께서 5백만원, 여의도 순복음 교회 이영훈 목사님께서 5백만원,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께서 4백만원,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님께서 3백만원, 김명혁 목사님께서 2백만원, 송월교회 박삼열 목사님께서 1백만원, 강변교회 이준규 부목사님께서 1백만원 총 2천1백만원을 보내주셨다고 했을 때 저는 믿고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 큰 액수가 올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김명혁 목사님의 도움이요 후원자 목사님들의 사랑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번 출소자 쉼터를 마련하면서 느낀 것은 있는 그대로 하자입니다.

김명혁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후원자 목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교정 사역과 출소자 사역 그리고 교회 목회를 있는 그대로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뜻만 전하겠습니다. 오늘의 모든 기쁨과 영광을 주님께 돌리면서 김 목사님께 그리고 후원자 목사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2017년 8월 14일 저녁 교도소 사역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고백교회 이기학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