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장로의 ‘초심’ 콘서트 ⓒ미주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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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장로는 1987년, 찬양사역자 최덕신 씨가 작사·작곡한 '내가 영으로'라는 노래로 제1회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 대상을 받으며 본격 데뷔해 '하나님의 은혜', '시편 23편' 등으로 국내 최고 가스펠스타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박 장로는 아직 힙합과 레게 등의 요소가 낯설었던 당시, 대중음악과 가스펠을 접목시켜 교계 뿐 아니라 세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1999년, '굿바이 박종호 고별 콘서트' 이후 예수전도단(YM)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4년 첫 가요앨범 'About Love'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날 찬양콘서트에서 박종호 장로는 죽음 앞에 있을 때 기도로 후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겪은 은혜를 나눴다.
박 장로는 "2016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모든 간이 다 굳어서 고구마가 쪼그라든 것처럼 암 덩어리만 남아 있으며 간을 절개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30년 동안 하나님을 노래하고 오직 예수만 전하겠다고 했다.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암에 걸렸다. '제가 못된 짓을 했습니까?'하는 원망이 터져 나왔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박 장로는 "누군가의 간이식으로만 살 수 있었던 내게 막내 딸이 흔쾌히 간이식을 해주었다. 12시간 배를 가르고 16시간 동안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딸에게서 1KG의 간을 이식 받았다. '나는 딸 잡아 먹은 아빠다'라고 가슴 아파했다"고 말했다.
박종호 장로가 수술 후 회복의 시간을 갖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지만 간암 수술 후에도 그의 낙천적이고 유쾌함은 바뀌지 않았다. 박 장로는 "간암 수술 후 일년 내내 눈물을 흘리며 살았다. 생각해 보니 여자 간을 이식 받아서 그런 거 같다. 내 허리가 50인치였다. 그러다 수술 받아서 이렇게 홀쭉해졌다. 지방흡입(?) 수술이다(웃음). '위이잉' 그러다 간이 쑥 빠졌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박 장로는 암을 치료하던 때를 회상하며 "면회도 안 되는 무균실로 들어가기 전, 낱낱이 기도제목을 전했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많이 받았다. 무균실 안에서 나를 위한 기도가 마치 내 몸을 만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생일에는 딸이 '아빠가 이 세상에 살아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고 간증했다.
한편 박 장로는 오는 9월 미주집회를 한 차례 더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