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역자들, ‘슈퍼스타’보다 ‘영적 가이드’ 돼야”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8.18 15:01

이상갑 목사, 청소년 사역자 성추문 관련 의견 나눠

청소년 사역자 성 문제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 목사(산본교회)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한 청소년 사역자의 성추문과 관련,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목사는 18일 SNS를 통해 "청년·청소년 사역자는 그 자체로 그들의 주목을 받고 자리 자체가 권한과 귄위가 있기에, 교회의 크고 적음이 문제가 안 된다"며 "사역자라면 스스로 절제하고 근신하면서 사역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고 자신이 지도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범죄 예방 가이드라인을 보고, 자신은 예외인 것처럼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역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돈 문제와 성 문제는 깨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따라 사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도 자신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성추행이나 성폭행과 관련된 목회자를 따로 관리하는 팀이 필요하고, 그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하고 돌보는 사역도 필요하다"며 "개인의 일탈은 공동체에 치명적이고, 동시에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은 공동체적으로 투명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갑 목사는 사역자들을 향해 "밤에 (이성 청소년·청년과) 단 둘이 함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도 사역의 공적 영역이 아닌 감성팔이 식의 허튼 짓을 하면서"라며 "특히 상담을 빙자하여 탐심을 채우는 사역자들은 아주 위험하다. 이들은 교회를 허무는 여우"라고 지적했다.

또 "스타 사역자는 없다. 스스로 타락하기 쉬운 자리에 있었기에 쉽게 타락으로 향한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유독 말 잘하는 말빨이 센 사람에게 끌리고 그들을 띄우는데, 그들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높아져 자기 자신은 죄를 지어도 되는 양 자기가 뭐라도 되는 양 착각하기에, 성추행을 하는 것이다. 교만인 것이다. 하나님의 자리를 스스로를 높여서 차지하려 했던 루시퍼의 유혹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청소년·청년 사역에 있어 조미료 치듯 하는, 깊은 영성없이 말빨만 센 사역자에 대해 조심스럽다. 그냥 수수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직접 계속 묵상의 샘에서 퍼 올려 요리하는 집밥이 건강에 좋다"며 "강하고 센 조미료를 많이 사용할수록 어둠의 유혹도 클 것이다. 그냥 부족하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늘 조심 또 조심하면서 양떼를 위하여 자신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이지 사람이 아닌데도,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경우 사역자를 많이 의존하고 의지한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조장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있기도 한다"며 "사역자는 자신을 의지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믿음의 대상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모든 문제를 상담하는 '슈퍼스타'가 되려고 하기보다,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도록 계속해서 돕는 '영적 가이드'가 되어 주어야 한다"며 "그런데 가끔 가이드가 아닌 신의 자리에 앉은 이들이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믿음의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고, 사역자들은 가이드일 뿐"이라며 "가이드가 가이드를 해야지 주인 노릇을 하면 교만해져서 타락한 것이다. 그러니 예수님만 바라보고 예수님만 따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성과 돈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교회와 믿음 자체를 떠나는 것은 배신감 때문일 것이나, 기억했으면 한다"며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만 따라가자. 아무리 사역자가 휼륭해도, 믿음의 대상, 신뢰의 대상은 오직 예수"라고 덧붙였다.

이상갑 목사는 "안타까운 것은 현장의 다음 세대와 청소년들이다. 그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이해해야 한다"며 "부디 한 개인의 일탈행위로 인해 예수님을 떠나는 일이 없기를, 피해를 입은 청소년 청년들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와 언론도 힘 있는 개인에게 주목하지 말고 힘없는 피해자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구조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적용해야 한다"며 "청소년 청년들은 순수하다. 열정이 있다. 이단사이비 수준의 목회자에 의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립서비스'가 아닌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다음 세대와 청년 세대를 위한 일에 교회가 더욱 애정을 가지고 함께 걸어가기를 기대한다"며 "현장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고 헌신하는 청소년·청년 사역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청소년과 청년들을 응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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