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제72주년 8.15 기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지왕철 목사)가 18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광복 제72주년 8.15 기념예배 및 제9회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1부 예배는 민정식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김길중 목사(공동회장)의 대표기도, 김영호 목사(예장 보수합동 총무)의 성경봉독, 신오성 목사(예장 영신 총회장)의 설교, 백창준 목사(예장 합동정통 부총회장)가 인도한 특별기도, 김오순 목사(예장 선교중앙 총회장)의 헌금기도, 지왕철 대표회장의 강연, 한홍교 목사(상임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특히 지왕철 대표회장은 강연을 통해 '성경 원형'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본래 어떤 원형이 있었는데, 수 천년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가진 전통과 신학, 교리 등이 시대의 상황과 변천에 따라 더해지면서 본래의 원형은 파괴되고 상실됐다"며 "이에 성경의 원형과는 거리가 멀거나 전혀 다른 모습이 됐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말하는 보수를 '역사적 보수'와 '성경적 보수'로 구분했다. 지 대표회장에 따르면, 역사적 보수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견지해 오고 있는 일명 보수라는 신앙 논리다. 반명 성경적 보수는, 바로 보수의 원형이다.

지 대표회장은 "성경이 가진 보수 원형은 절대유일한 오직 하나의 원형"이라며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절대적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역사적 보수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는 상대성을 띤다. 그렇기에 역사적 보수는 결코 절대적 보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개 역사적 보수를 성경이 말하는 보수로 간주하고 있으나 이는 검증된 바가 없다. 사람들이 그저 그렇다고 믿고 따랐을 뿐이지, 역사적 보수가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지 실제적이고 사실적으로 논의된 바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 보수가 주장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근본적으로 달라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며 "자칫 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기독교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 생기면, 우리나라 교회도 서구 기독교와 같은 운명을 맞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지 대표회장은 "기독교는 절대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유일한 보수원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는 추락하고 있는 기독교의 위기극복과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역설했다.

지왕철
▲지왕철 대표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또 "역사적 보수의 겉은 철저하게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한계로 인해 그냥 묵인한다"며 "그리고 현재로선 그것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의지해 나가곤 한다. 그런데 그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보수할 수 없는 역사적 보수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에 막을 수 없는 세찬 물이 쏟아져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수하지 아니하고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필연적 죽음"이라며 "이 성경의 보수원형 찾기는 세계기독교사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한국 기독교의 과제가 막중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2부 신학세미나에선 조정근 교수가 '일곱나팔의 비밀', 장한국 교수가 '세 유월절을 통한 구원계시와 역사 연구', 선환규 교수가 '성경의 언어 이해하기-물'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