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주일예배에서 강단에 선 임현수 목사. ⓒKBS 뉴스 캡처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임현수 목사 석방에 대해 '기도했으면 감사합시다'라는 제목의 영성일기 칼럼을 지난 11일 게시했다.

유 목사는 "북한에 억류됐던 임현수목사님이 2년 6개월만에 풀려났다. 매일 전 교인과 합심기도한지 1년 6개월 만으로,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한편 아직 풀려나지 못한 분들로 인해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한 분 한 분을 위하여 또 얼마나 기도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 하셨는데, 그 믿음은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않는 믿음'이다. 정말 우리에게 이 믿음이 부족하다"며 "우리에겐 기도에 대한 깊은 좌절감이 있다. 기도의 많은 부분이 응답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기도할 때, 기도 응답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기도의 초점은 언제나 주님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해도 낙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윗의 예를 들었다. "다윗은 아들이 병으로 죽어갈 때,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결국 죽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오히려 일어나 씻고 밥을 먹었습니다. 다윗은 응답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성일기 유기성
▲유기성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하나님께 떼를 써서 응답받으려는 것은 오히려 두려운 일(시 106:15)"이라며 "때때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간절히 기도하지만, 명확하게 말씀해 주지는 않으실 때가 있다. 그런데 이것 또한 은혜가 될 때가 있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계속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응답없으신 것 같은 하나님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더 성숙하게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유 목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는 '내가 간구한 몇 가지 일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그리고 내 앞에 몇 가지 문을 닫으신 것에 대해 나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지만, 우리가 구한대로 들어주시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답답할 때가 있지만 사실은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나기 전 요단강 얍복 나루에서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치셔서 야곱이 다리를 절게 됐다"며 "기도한 결과로는 너무나 낙심스러울 일이나, 다음 날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야곱에게 복수하러 달려온 형 에서의 눈 앞에 나타난 야곱의 모습은 몰골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고, 다리를 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에서는 복받치는 연민을 가눌 길이 없어 동생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다. 이렇게 형제는 화해하였고 야곱의 기도는 응답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유 목사는 "아무리 강한 잠수함이라도 너무 깊이 들어가면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물 속의 압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고기는 아무리 깊이 들어가도 터지지 않는다. 참 신비한 일"이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 때문에 우리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생명이신 주님과 연합하지 못하니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기 원하시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주님 자신이다. 오랜 세월 기도하다 보면 응답되지 않은 기도에 대해서도 반드시 감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기도했으면 믿음으로 감사하자"고 권면했다.

아울러 "아직도 북한과 중국에 억류된 주의 종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기 바란다"며 "기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도의 힘도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나, 항상 주님을 바라보면 주님께서 낙망하지 않는 힘을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