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살려야 하는 신학, 배운 뒤 反교회·脫교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8.14 17:42

‘교회를 세우는 평신도 양성’ 위한 호서대 학점은행제 신학사 과정

호서대
▲호서대학교 건학 이념.
신학 교육은 전통적으로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호서대 학점은행제 신학사 과정은 '교회를 세우는 평신도 양성'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저자이자 본지에 영화를 통한 '기호와 해석'을 연재중인 이영진 교수가 이 과정을 맡고 있다. 이 교수에게 이를 들어봤다.

-우선 '학점은행제'가 어떤 과정인지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학점은행제라는 교육제도는 꽤 오랜 제도입니다. 과거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경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열린 평생학습사회의 발전'이라는 교육기치 아래 논의되던 것이고, 실제 관련 법령으로는 1998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압니다. 보통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제 11690호)' 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열린 평생학습사회'라는 말 그대로,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각 전공에 관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취득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신학과를 예로 들면 전공과목 60학점 포함 총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신학사' 학위가 부여되는 것입니다.

만약 학습자가 전문학사 학위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 경우에는 학습이 중복되지 않도록 과거 전문학사 학점을 교양 학점으로 인정해 주고, 140학점 중 나머지 학점에 대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입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자나 그에 준하는 자격을(검정고시 등) 갖춘 분은 140학점 모두를 이수하시면 됩니다."

호서대
-일반 4년제 학부 과정과 교육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교육 내용은 저희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부에서 '신학사' 학위 표준으로 이미 정해놓은 교과목과 커리큘럼을 교육합니다. 만약 제가 강의할 때, 학부에서 하는 강의와 학점은행제에서 하는 강의에 차등을 두고 한다면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전혀 차등을 두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교수님이 그럴 줄로 압니다.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 등록금이 좀 싸다는 것입니다(웃음)."

-등록금이 어느 정도인가요.

"통상 1학점에 75,000원이 책정됩니다. 한 과목이 3학점이니, 140학점을 산정해서 계산을 해보면 총 학위 비용이 나오겠죠? 아, 그리고 이 제도의 장점은 일반 학부와 달리 본인이 시간 되는 만큼, 수강을 하고 싶은 만큼 신청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일반 학부가 학기별로 짜여 있는 것에 비하면, 이 제도는 대부분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그야말로 '열린 학습제도'인 셈이겠죠?"

-입학은 아무 학기에나 가능한가요? 보통 학부 신입생은 1학기에 입학을 하는데, 학점은행제는 어떤가요.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제도의 특성상 '편입' 개념 속에서 활짝 열려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2학기에도 신입생 자격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아, 그렇군요. 행정적인 소개는 그 정도면 된 것 같은데, 교수님이 운용하시는 학습 취지는 좀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지요.

"전통적으로 '신학 공부' 하면, 목사가 되는 절차나 수속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좀 달라졌다고 봅니다. 교회 숫자는 줄어드는데 목회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 기자님도 아시지요? 물론 목회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 전적으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 해를 이 전공에 몸담으면서 살폈을 때, 신학이란 본디 교회를 살리는 학문임에도, 신학을 한 뒤로 학생이 반(反) 교회적으로 변하거나 탈(脫) 교회적으로 변한다면, 그 신학에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기관에서는 특별히 '교회를 세우는 신학', '담임목회자를 돕는 평신도 신학'으로 기치를 걸게 된 것이지요. 물론 이와 같이 열심히 한 교회를 섬기다 최종적으로 정말 하나님의 소명이 있으시다면, 그때 목회자의 길을 가도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것이 우리 호서신학의 기치이기도 합니다."

호서대
▲천안·아산 캠퍼스.
-정말 의미 있는 '평신도 신학'이네요. 그러면 만일 호서신학에서 신학 교육을 받은 후 목회자 안수를 받을 수도 있나요.

"아시다시피 저희 학교는 교단 신학교는 아닙니다. 그러나 신학과가 개설된 지 40년을 앞둔 유서 깊은 미션스쿨입니다. 저희 같이 교단에는 속하지 않았지만, 신학대학원이 있는 미션스쿨이 국내에 꽤 많습니다.

이화여대, 전주대, 아세아연합신학대, 경성대 등 11개교가 우리 호서대학교와 연합으로 매년 엄격한 검증과 교육과정을 실시하여 통과하는 분에 한해 안수하고 목사 자격을 부여합니다(KANSCU). 물론 학점은행제에서 4년제 신학사 학위를 취득하신 후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쳐야겠지요."

-아 그렇군요. 이제 몇 주 후면 개강들을 할텐데, 호서대학교로 가면 이 교수님과 공부할 수 있는 건가요.

"네, 그렇네요. 이제 3주 후면 2학기 시작입니다. 우리 호서신학 학점은행제 캐치프레이즈가 '신학,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뜻 있는 분들 함께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호서대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3호관) 기념벽
아! 그리고 끝으로 따끈따끈한 소식하나가 들어와 있습니다. 엊그제 받은 공문인데, 새 정부 들어 '학력차별 시정으로 평생학습 활성화 기대' 방안을 담고 있는 이 공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골자로 싣고 있네요.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는 정규대학을 졸업한 사람만 자격취득이나 일정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제한 한 법령 규정을 정비한 대통령령 일부 개정령안이 지난 8월 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히면서, 현재 학점인정법에 따라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고등교육법에 따른 (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일부 법령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만 일정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기호와 해석
▲이영진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신입/편입생 문의: http://hoseo.org 또는 young@hoseo.org, 신학과 상담전화: 010-2777-4977

이영진 교수는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 전공 주임교수이다. 그는 다양한 인문학 지평 간의 융합 속에서 각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매우 보수적인 성서 테제들을 유지해 혼합주의에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신학자로, 일반적인 융·복합이나 통섭과는 차별화된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자본적 교회'(대장간)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홍성사) 등의 저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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