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노동하는 시대,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입력 : 2017.08.13 19:33

[크리스찬북뉴스 칼럼] 독서, 가장 고난도의 노동

개혁신학포럼 고경태
▲고경태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어릴 적 '미래 그림'에 달나라를 가고, 무인자동차가 달리며 날아가고, 로봇이 농사를 짓고, 농업 건물이 있고, 달나라에서 농업을 하는 등 여러가지 상상을 그렸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시대가 열릴 것 같다.

화석 연료가 고갈되어도 전기에너지로 유지하고, 통신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운용 컴퓨터와 로봇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다. 버스는 자율주행 버스, 편의점은 무인 24시 무인점포, 군인도 무인컴퓨터 감시 경계, 은행도 무인점포 은행(카카오뱅크) 등 여러 직종에서 무인 운용이 시행되고 있고 임박해 있다.

어릴 적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노동력 감축으로 소비자에게 좀 더 싸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이다. 그런데 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많을까? 공급자에게 이익이 더 많을까?

영화 <매트릭스>는 인간이 없어도 되는 세계였다. 그러나 매트릭스를 운영해야 할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는 인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타자를 위해 모듈화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선택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써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가 노동이다. 노동이 없으면 인간은 무너진다. 노동 없이 취득한 재화를 잘 운영하는 사람은 없다.

인공지능(AI)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편의체가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앗아가는 생존경쟁의 도구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을 막을 수는 없다. 고용시장 확대를 주장하지만, 노동시장이 획기적으로 감축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급격하게 내려갈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을 유지해야 사회 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이 필요한 비극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제 복지는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아닌, 사회구조를 유지하는 필수 기능이 된다. 일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는 이유로 재화를 습득할 수 있다. 이제 인간은 노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소비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럴 때도 인간은 노동을 해야 하는데, 유일한 방안은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는 AI가 있기 전부터 노동이었고, 아무리 발달한 AI도 인간에게 독서를 대체할 수 없다.

매트릭스처럼 두뇌에 기억을 이식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어도, 두뇌는 반복하는 기능이 아니라 지식을 재생산하는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노동이 사라지고 기본 소득으로 인간이 유지해도, 인간은 독서라는 노동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독서는 거대한 정신력과 상상력을 만들어 낼 것이다.  

AI가 바둑 세계를 제패했다. 그럼에도 바둑의 인기는 시들지 않는다. 바둑은 승패의 경기가 아니라, 감정 절제와 선택의 갈등에서 묘미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AI와 AI가 바둑을 할 때, 인간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생각할 것이다. 이세돌과 커제가 격돌할 때, 관객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을 만난다.   

인간은 인간과 함께할 때 인간이다. 인간이 인간의 가치를 외면할 때, 그 인간도 가치가 사라진다. 인간은 적자생존의 최고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화합을 이룰 때 진정한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인간됨의 시작에 독서가 있다. 그래서 왕의 후예들은 반드시 독서를 해야 했다. AI로 인해 모든 인간은 왕이 된다. 왕의 후예답게 독서로 인간을 이루어 보자. 독서가 가장 고난도의 노동이다. 인간,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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