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1903 성령한국 청년대회 유기성
▲합심기도회에서 마침 기도를 하고 있는 유기성 목사. ⓒ신태진 기자
유기성 목사가 7일 영성일기에서 탈북민들을 돕다 중국에 억류돼 있는 한 선교사의 딸이 전한 사연을 공개했다.

유 목사는 "북한 주민들을 돕다가 억류된 주의 종들이 많다. 그 분들이 속히 풀려나기를 매일 전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이 기도를 시작한 것은 임현수 목사님이 억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지 며칠 후였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분이었는데, 새벽기도 시간 불현듯 임현수 목사님 생각났고, 그때 주님은 제게 '만약 네가 북한에 억류되었다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기도해주기를 바라겠느냐?'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그런 생각은 해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주의 종들을 위하여 기도해 오고 있다"며 "임현수 목사님뿐 아니라 김동철·김국기 목사님, 김정욱·최춘길 선교사님, 그리고 최근 억류된 김상덕·김학송 교수님"이라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오토 윔비어 씨를 위해서도 매일 기도했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며 "임현수 목사님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도 기도 중 눈물이 났습니다. 그 때 '아, 한국교회 성도들이 민족의 통일을 눈물로 기도하게 하기 위해, 그 분이 북한에 억류되어 계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의 기도가 진정한 기도인지는 눈물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어제 주일 새벽, 메일이 하나 왔다. '목사님, 아빠 위하여도 기도해 주세요.' 중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면서 탈북민들을 도왔던 평신도 선교사님의 외동딸이 보낸 메일이었다"며 "선교사님이 중국 공안에 잡혀가 중국 감옥에 있다는 것이다. 벌써 6개월째, 아직도 재판 중이라면서 아빠 위하여도 잊지 말고 기도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유기성 목사는 "북한 주민들을 돕다 중국 감옥에 있는 주의 종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함을 깨달았다. 이 칼럼을 읽는 분들께도 기도를 부탁드려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중국 감옥에 있는 선교사님들을 위하여도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며 "인적사항을 자세히 밝힐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주님은 아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그 자매의 메일에는 선교사님의 옥중에서 쓰신 일기가 있었다. 사진으로 찍어 보내준 구겨진 종이 쪽지들, 그것은 빼곡히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일기들이었다"며 "딸에게 전해진 이 일기들을 읽으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또 기도하지 못하였던 것이 죄송했다"고 했다. 다음은 유 목사가 일부 공개한 선교사의 일기.

"주님이 함께 하시니... 이곳이 편하게 느껴지고 식사도 감사할 뿐이다. ... 틈틈이 운동도 하고 이틀에 한번 찬물로 샤워를 하고 ... 규칙생활하기에 정말 10년 만에 휴가를 즐기는 기분이다. ... 아내의 벌을 내가 대신 받을 수 있다면 두 배를 더 받아도 괜찮으니 아내를 석방시켜 달라고 건의해 보려고 한다. ... 나는 이 일에 내 양심을 어긴 일이 없고 하나님께서 이끄심이라 확신하기에 중국 법에 의해 처벌을 받아도 전혀 불평하지 않으며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 나는 곧 판결을 받게 될 것인데, 내가 판사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하려 한다. '존경하는 판사님,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이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올 때는 조국 광복을 위해 강을 건너와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를 찾아, 먹을 것을 찾아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오는 동포들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먼저 정착한 조선족 동포나 한국에서 사업 차 이곳에 온 우리는 저 불쌍한 우리 동포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저들을 도와주는 것은 한 민족된 본능입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통일이 앞당겨지는데 보탬이 되기만 원할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은 죄입니다.'

... 오늘은 주일인데 혼자서 감옥 바닥에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드리며 찬송하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