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사’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공들여 만든 학습서

입력 : 2017.08.06 17:19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종교개혁의 정점, 웨스트민스터 총회

특강 종교개혁사
▲<특강 종교개혁사>. ⓒ흑곰북스 제공

특강 종교개혁사
황희상 | 흑곰북스 | 400쪽 | 25,000원

이 책은 정말 압권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리도 감탄해 본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와 출판사에 대해서는 이전에 나왔던 다른 책들을 통한 신뢰가 있었지만, 이번 책에서 더 진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종교개혁을 정리해야 한다면 전혀 주저함 없이 추천할 수밖에 없을 책을 써주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 2017년, 꼭 읽어볼 만한 관련 책 한권을 꼽는다면 역시 이 <특강 종교개혁사>이다

이 책에 대한 서평 쓰기가 늦어졌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 있는 우병훈 교수의 추천사 때문이었다. 우병훈 교수는 "이 책은 좋은 교회사 서적이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로 시작하며, 이 책의 특징 일곱 가지를 말한다.

①당시 교회의 상황을 사회, 정치, 문화, 지리적 배경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②일반 역사와 교회사의 연결지점들을 설명한다. ③당시 교회의 예배, 관행, 교회 정치 등도 중요하게 다룬다. ④웨스트민스터 총회 당시 중요한 인물들을 설명한다. ⑤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 속 의의와 핵심사항을 잘 정리한다. ⑥교회사의 발전, 퇴보, 진전, 정체 등의 흐름을 설명한다. ⑦가장 큰 장점은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책 속에 들어가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나는 이 추천사보다 더 좋고 정확한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 없이 이 책은 적어도 이 영역에서 최고의 학습서이다.

특강 종교개혁사
▲ⓒ흑곰북스 제공
학습서는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함께 이 책으로 종교개혁사를 공부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읽은 내용을 서로에게 묻고, 문답형으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4주 정도 공부했다.

결과는 초등학교 6학년의 지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그 복잡했던 종교개혁의 시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세한 역사적 부분들에 있어 성인인 나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을하며, 새로운 적용을 이끌어 내는 것도 볼 수 있었다(첨언하면, 책의 앞쪽 역사 부분에서는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정리했지만, 후반부의 교회정치나 예배모범과 교리 부분에서는 정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서평을 쓰면서 4개월 전 학습했던 이 책에 나왔던 주제 몇 가지를 딸에게 물었다. 딸은 아직도 많은 부분을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책이라는 것이고 기억에 남는 학습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이 책의 후반에 제시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회의의 결과물인 교회정치, 예배모범,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은, 종교개혁의 열매이며 동시에 오늘날 조국교회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기준이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또 성경이 이 땅의 교회 공동체 기준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교회 공동체의 기준으로 성경을 제시하는 교회에 아무런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을 때가 많다.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기준'은 때로는 무엇이나 할 수 있는 '기준 없음'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로교의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웨스트민스터 회의에서 정리된 내용들로 장로교의 현실을 본다. 그리고 어디가 얼마나 비켜갔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더 멀고 바른 길을 그리려 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기준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강 종교개혁사
▲ⓒ흑곰북스 제공
다시 강조하는데, 이 책은 '학습서'다. 학습서라는 장르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독서를 통해 가장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혼자 읽지 않았으면 좋겠고, 함께 읽어가며 질문하며 정리해 가는 그런 독서법으로 읽어 가면 좋겠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책을 읽는 방법을 통해 밝히는 것처럼, 몇 주에 걸쳐 이 주제를 심화해 가며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읽어 가면 좋겠다. 정보를 빨리 얻고 정리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지식을 넘어 지혜를 정리하는 태도로, 종교개혁의 정신과 그 이면에 흐르는 이야기들, 그 사회, 문화,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 시대를 여행해 보는 것이다.

딱딱한 표준문서로서가 아니라, 그 문서가 나오게 된 시대의 배경과 그 치열한 토론 가운데 서서 그 문구 하나 하나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느껴보는 것이다. 분명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종교개혁과 웨스트민스터 회의와 그 결과물들을 바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읽고 공부했던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이 책을 읽다 무심결에 흘린 말로 글을 마무리 한다. "아빠! 이렇게 책을 만들면, [저자와 출판사에게] 남는 게 있어?"("[ ]"안은 필자가 의도를 고려해 추가한 부분).

정말 공을 들여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을 사서 진지하게 읽는 이라면, 누구라도 이 평가에 공감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 계속해서 저자와 출판사의 선전을 기대한다.

조영민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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