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 어렵게 하는, 신화에 불과한 ‘가치중립성’”

이미경 기자 입력 : 2017.07.27 16:11

유재봉 교수, 기독교학교교육공동체 콘퍼런스서 주장

기독교학교 컨퍼런스
▲콘포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경 기자
제9회 기독교학교교육공동체 콘퍼런스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대광고에서 '변화하는 시대와 기독교학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가 주최한 이 콘퍼런스는 김종렬 목사(실천신대 석좌교수)가 '놀랍도다, 권위있는 새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개회메시지를 전하며 시작됐다. 

김 목사는 "마가가 그리고 싶은 새로운 예수상은 권위있게 가르치는 교사였다. 예수께서는 홀로 사역하시지 않고 제자들을 부르셔서 그들과 함께 동역하셨는데 이같은 일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시대 랍비로 부름 받은 교사 여러분에게 '권위있는 새로운 가르침'이 있는가. 오늘날 교권이 땅에 떨어졌고 교육부재 현장이 일어나고 있다.  예수께서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를 하셨듯이 교사들은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사랑의 회초리'를 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재봉 교수(성균관대 교육학과)가 '기독교세계관으로 교육 바라보기'를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유 교수는 "학교에서는 별 성찰 없이 세속사상을 진리인양 가르쳐왔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적인 교육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 혹은 포기한 상태이거나, '슬로건'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기독 교육자의 간절한 소망은 교육의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에 토대를 둔 교육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 사립학교의 기독교적 교육을 어렵게 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교육에서의 '가치중립성'을 강조하는 경향에 있다. 공적 영역에서 가치중립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것이 종교이며 따라서 공적 영역에서 종교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교수는 이에 대해 "인간의 이성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과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치중립성'과 공교육에서 종교교육의 배제논리는 신화에 불과하다"면서 "공교육 역시 '근대주의'(mordernism)라는 하나의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다. 학문이나 교육을 비롯한 인간 삶의 영역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간에 종교나 근본적인 신념, 혹은 모종의 세계관이 전제되어 있는 것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속적 세계관과 달리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적 세계관에 토대를 두고 있다. 기독교적 세계관의 기본 틀은 '창조(Creation)-타락(Fall)-구속(Redemption)-새창조(New Creation)'이며 이러한 틀 속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을 보는 것에는 소극적 접근방식과 적극적 접근 방식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소극적 방식은 교육현실에서 직면하는 교육이론이나 실천에 들어있는 논리적 가정(presuppositions)을 드러내어 기독교 세계관에 비추어 비판하는 것이다. 

유 교수는 "현재의 교육 사조나 교육 이론은 대부분 기독교적 세계관에 토대를 둔 것이라기보다 세속적 인본주의나 비판주의나 마르크스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 대부분"이라며 "최근의 교육사상이나 교육이론을 수용할 때에는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사조, 교육사상, 교육 이론 외에도 우리나라 교육정책이나 교육의 실천적 주장 속에 전제되어 있거나 함의되어 있는 아이디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일도 중요하다.

유 교수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교육에서의 가치중립성 혹은 종교중립성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 속에는 교육과 가치, 교육과 종교가 별개의 것이고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에는 근본적으로 가치와 종교적 뿌리가 들어있다. 교육은 근본적으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진리이며,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적극적 방식은 교육이론이나 교육 실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비추어 다양한 교육 아이디어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수용될 수 있는 교육은 '기독교적 자유교육론'과 '기독교적 인성교육론'을 들 수 있다.

유 교수에 따르면 기독교적 자유교육론은 교육의 목적을 실재이면서 진리인 신과 신이 창조한 세계전체를 이해하고 관조하는 것에 두고, 신앙에 의해 회복된 이상(redeemed reason)이 신적 조명을 받아서 총체적 세계를 인식할 수 있으며 신앙과 이성은 통합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하며 기독교적 자유교육에 의해 비로소 인간은 문자 그대로의 '원만한' 영혼 혹은 마음을 갖출 수 있고,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유 교수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인성교육을 포함한 모든 교육의 주체는 '성령'이며 이 점에서 '하나님의 교육'(paedagogia Dei)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인성교육은 성령이 인도하는대로 성령을 쫓아살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일선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비추어 학교에서 기독교적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교과를 개발하여 가르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그 교과가 성경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는 점, 인간의 이성과 지식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 하나님의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성석환 교수가 '청소년 문화와 기독교교육', 홍지훈 교수가 '종교개혁 전통의 교육적 함의'를 주제로 강의했다. 변윤석 변호사가 '교원 신규 채용 및 기독교교육 관련 회계관리'라는 주제로 지정토론을 맡았으며 폐회예배는 박상진 교수가 '불쌍히 여기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국다종교사회에서 학생들이 예수님처럼 자라나도록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하는 전인교육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고 서로 나누는 기독교학교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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