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정일웅 박사. 그는 “한국교회는 그 동안 ‘목사’ 중심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이들은 다름 아닌 일반 성도”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한국코메니우스교육신학연구원(원장 정일웅 박사)이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자락에 있는 황둔청소년수련원에서 '전인구원 교육목회 이렇게 하라'라는 주제로 2017 지도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한국교회 재도약의 길이 '전인구원 교육목회'에 있다고 보는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를 중심으로, 그와 뜻을 함께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자리다. 이에 정일웅 박사를 만나 콘퍼런스 개최의 동기를 비롯해 '전인구원 교육목회'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콘퍼런스를 개최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국교회는 그 동안 눈부신 성장과 부흥을 경험했지만, 어느 샌가 모르게 전도의 열정을 잃었습니다. 또 성장 자체에만 관심을 둔 나머지 성도를 진정한 예수의 제자로 길러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교회가 복음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그렇게 전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교육신학자로서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해 봤습니다. 그러던 중 17세기 교육신학자인 코메니우스를 통해 그 길을 발견했고, 이를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나누고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코메니우스를 통해 발견하신 길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주님의 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것에 성도가 헌신하게 하려면 결국 교육에 그 답이 있다고 코메니우스는 말했습니다. 그럼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 코메니우스는 그것을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이는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고 은혜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즉 은혜를 깨달은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또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예수의 제자로 사는 삶의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코메니우스는 평소 그의 저서 등에서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라는 골로새서 1장 28절을 늘 강조했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전인(全人)교육'입니다. 교회의 용어로 하면 '전인구원'이죠. 그런데 지금까지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 점을 보지 못했습니다. 칭의적인 면이 부각되는 '영혼구원'을 지나치게 강조해 그 이후의 성화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영혼구원으로만 그쳐선 안 되고, 그렇게 구원받은 영혼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전인구원'의 단계로까지 가야하는 것입니다. 전 이것이야 말로 한국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이런 코메니우스의 가르침과 사상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게 되나요?

"물론 그렇지만 그 핵심의 대부분은 지난해 제1회 콘퍼런스를 통해 이미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퍼런스는 주로 실천적인 내용들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인구원 교육목회'를 목회현장에 도입해 시행착오를 경험한 이들이 강사로 나서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것입니다."

이번 콘퍼런스 설교는 이장식 목사(혜암신학연구소)를 비롯해 천 환 목사(인천예일교회), 박노진 목사(대구온세상교회), 송용걸 목사(신천교회), 안영혁 목사(예본교회), 임우성 목사(압구정예수교회)가 맡는다.

강연은 정일웅 박사의 '전인구원과 교육목회',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의 '믿음 소망 사랑의 목회실천', 이문장 목사(두레교회)의 '성경 이해와 설교', 박노진 목사(대신대)의 '설교 잘하는 법', 안영혁 목사(총신대)의 '코메니우스가 말하는 설교', 최은성 목사(서울은현교회)의 '교리 설교 어떻게?', 주광순 교수(부산대)의 '기독교의 사회 윤리적 책임', 이관직 교수(총신대)의 '관계의 걸림돌 극복하기', 김희선 장로(정읍시민교회)의 '다음세대를 책임지자!', 이병렬 목사(거창중앙교회)의 '주일학교 부흥되게 하려면?'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하게 될 목회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인구원 교육목회'의 지향점이 일반 성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목사' 중심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이들은 다름 아닌 일반 성도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이 사회에서 진정한 성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그들을 동역자로 세워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만인제사장'이라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도자 콘퍼런스는 일종의 목회자 재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놓치고 있었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목회와 신학의 관점들을 배우고 정립해, 목회자들이 다시 힘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그 은혜의 물결을 평신도에까지 전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콘퍼런스 참석을 희망하는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omenius.or.kr)나 이메일(kcidesk@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회비는 5만원(교재비와 숙식비 포함, 단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무료). 문의: 02 537 7075/010 4090 8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