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더운 날씨 속에서도 각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작게는 수련회나 성경학교, 크게는 국내외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여행을 떠난다. 학생들은 방학이 되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성인들도 소중한 여름휴가를 쪼개 교회가 진행하는 시골 농어촌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 모두 복음을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국교회 각 구성원들은 이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적극 다가가야 할 것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항상 복음을 전하라. 필요하면 말도 하라"고 했던 것처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소외되고 그늘진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눈빛 하나, 냉수 한 모금은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우리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다. 그렇게 조금씩 사랑으로 마음의 문을 열다 보면, 그들도 주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각 교회나 단체의 여름 일정이 이미 모두 잡혀 있겠지만, 얼마 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와 괴산 등 충북 일대와 인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으로 노선을 변경해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도 의미있으리라 여겨진다. 그곳에는 도움이 긴급히 필요한 이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도 찾아가지 않고 도의원의 망언 논란이 불거지는 등 어수선한 그 땅에, 고난당한 자들과 함께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회가 그들을 위로하고 그 땅을 치유해야 한다.

성도들과 각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함은 두말할 것 없다.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는 '민폐'만 끼치고 오히려 해당 지역 복음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프간 사태 이후 지난 10년간, '선의'가 '악플'로 돌아오는 경우들을 여러 차례 경험하지 않았는가.

또 일회성 봉사나 방문으로 끝내기보다, 한 교회가 한 지역을 매년 찾거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섬기는 것이 좋다. 이미 이러한 사역을 잘 하고 있는 대형교회들은 쌓인 여러 노하우들을 나누는 일도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함으로써, 봉사자들이 떠난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봉사나 전도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성도들이라면, KWMA나 미션파트너스 등에서 제공하는 '단기선교여행 매뉴얼'을 숙지해야 한다. 최근 미션파트너스가 발표한 '단기선교여행시 꼭 지켜야 할 10가지 지침'은 봉사자들에게도, 해당 지역 사역자나 주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제안하고 있다.

①목적을 분명히 하라 ②프로그램 대신 선교를 준비하라 ③짧은 방문이 장기적 효과를 주도록 하라 ④가르치려 하지 말고 배우러 가라 ⑤현지교회나 선교사와 긴밀히 협력하라 ⑥적은 인원으로 움직이라 ⑦평가회는 반드시 현장에서 하라 ⑧일기를 쓰라 ⑨위기상황 대처 훈련을 하고 떠나라 ⑩선교여행 이후가 선교임을 인식하라. 이상 10가지 지침만 잘 새겨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국내든 해외든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덕이 되지 않고, 특히 새신자들이나 불신자들에게 생기는 사고는 치명적이다. 현재 사회나 미디어는 교회에 대한 비방거리를 찾아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만큼, 근신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철저한 역할 분담과 전문성 확보로 안전하고 유익한 여름 사역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무더운 날씨에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뛰고 달리는 사역자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들을 응원한다.

인터콥 2017 여름 여성&남성 시니어 선교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