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임지현 재입북
▲재입북해 북한 TV에 등장한 임지현 씨(왼쪽)와 우리나라 TV조선에 출연한 임 씨의 모습. ⓒTV 캡처

최근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탈북 여성 임지현(26) 씨에 대한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탈북이 위장이었으며, 한국에서 대남 공작원 활동을 했다는 황당한 증언도 나왔다.

매일경제는 20일 북한보위부 출신 이모 씨(57)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씨는 "과거 보위부 근무 당시 함께 활동하던 중국 정보원과 최근 통화해 보니, '북한으로 되돌아간 임 씨는 자발적으로 북 공작원과 만나 아주 매끄럽게 입국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임 씨의 구체적인 재입북 경로도 전해 들었다"며 "임 씨는 북한 정찰총국을 통해 중국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는데, 납치라면 절대 불가능한 경로"라고 주장했다.

이모 씨는 "임씨가 TV에 나와 '포사령부 소속 군인이었다'고 소개했던 것도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북한 선전매체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뒤 임 씨는 북한 간부와 인민들 사이에선 남한을 탈출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임지현
▲모란봉클럽에 출연한 임지현 ⓒTV조선
이와 관련, 임 씨가 살던 고시텔에서 신변정리를 한 흔적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탈북민들은 대부분 이러한 '대남 공작원'설을 부정하고 있다. TV에 나온 임 씨의 표정 등을 봐도 강제성을 어느 정도 떠올릴 수 있다.

강철호 목사(새터교회)는 본지 칼럼에서 "굳이 북한에서 탈북민으로 위장한 간첩을 남한으로 침투시킬 이유가 있을까"라며 "이미 대한민국 내부에는 북한과 비공식적으로 내통하는 공공연한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과거 냉전 시대처럼 정보 습득이나 국가 반란 도모를 위해 탈북민들을 위장시켜 내려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시대적 상황을 틈타 '노동당보다 더 위력적인 장마당'이 북한 내부에 활성화됐고, 각종 외부 문화와 한류 문화가 판을 치고 있어, 김정은은 이렇듯 무섭게 퍼져나가는 한류 문화와 외부정보 때문에 엄청난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이 정보 확산의 주축이 바로 탈북민들이기에, 북한 정권의 위기감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김정은 정권은 체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입북 임지현
▲재입북‘당해’ 북한 매체에 출연한 임지현 씨.
북한정보 신고센터(www.nkblue.com)도 소식통을 인용해 "임 씨가 중국 모처에서 북한 보위부 '탈북민 재입북 공작팀'에 유인·납치됐다고 추측했다.

이들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 4월부터 복수의 중국 측 브로커 2명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 소식을 물었고, 이것이 보위부와 연관돼 있는 북한 측 브로커를 거쳐 보위부에 전달돼 납치를 준비했다는 것. 임 씨는 엄마와 만나게 해주겠다는 중국 브로커의 연락을 받은 후 중국을 찾았다가 납치를 당한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