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빨래시설을 만드는 일에는
재정 이상으로 커다란 장벽이 있습니다.

우리는 노숙인 형제들과 함께 먼저 헌금을 하고
음악회도 열고 농사를 지어 농작물도 팔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고 산마루서신 가족들

다른 교회 교우들과 많은 목사님들이 후원금을 보냈고
온누리교회에서는 비전헌금을 두번이나 해주셨습니다.

그것이 모여 무려 7억 5천 여 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100원 500원의 노숙인 헌금부터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액수에 맞게 지난 해부터
본격 장소를 물색에 나섰지만
매입 논의가 되다가 번번이 거절되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배후엔
구입 규모가 작다는 것 외에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노숙인 목욕 빨래 시설은 혐오시설이기에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다른 이유를 내서 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상가 건물의 일부를 매입할 때는
처음부터 주변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매입 후에 사용 불가의 위기를 맞게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신 가족들께
부탁을 드립니다.

서신 가족들 가운데에 서울역 인근에
건물의 일부나 터를 임대하거나
매도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우선적으로 목욕 빨래시설을 사용할
산마루교회가 섬기는 노숙인들은
변화되어서 무질서한 분들은 아닙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좋은 옷을 사 입으려 하기 전에
가진 옷부터 멋지게 차려 입으십시오. <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