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경 무오·충족성 근거하지 않은 것들 속속 수용”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7.17 18:31

레포 500 서울강연회 ‘교회개혁을 말한다’ 개최

종교개혁 500주년 레포 500 서울강연회 '교회개혁을 말한다'가 17일 서울 안암동 안암제일교회에서 개최됐다.

개혁신앙운동본부(본부장 최더함 목사) 주최로 열린 이번 강연회는 서문강 교수(칼빈대, 중심교회)가 '청교도와 개혁정신', 최더함 교수(마스터스세미너리, 아리엘개혁교회)가 '예정과 언약의 두 망원경', 신호섭 교수(고신신학원, 올곧은교회)가 '구원의 핵심, 그리스도의 세 직분', 서창원 교수(총신신학대학원, 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레포500 서울강연회
▲신호섭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선지자, 제사장, 왕... 그리스도의 삼중 직무

오후 강의에서 신호섭 교수는 선지자, 제사장, 왕 등 그리스도의 삼중 직무를 소개하면서 "이 직무들은 신자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있어서도 치명적으로 중요한 직무로, 셋은 한 중보자로서의 사역이나 셋으로 구분해 생각하는 것은 그분이 하신 일을 좀 더 명확히 깨달아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선생이 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먼저 '선지자 직무'에 대해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셨고, 심지어 죽음의 순간에도 아버지의 뜻이 구현되기를 원하셨다"며 "종합해 보면 그리스도는 소요리문답 24답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는 자신의 말씀과 영으로 우리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나타내심으로 선지자의 직분을 행하신다(요 1:18, 벧전 1:10-12, 요 15:15; 20:31)'"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란 하나님이 고하라고 명하신 것으로, 신구약 전 성경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궁극적 구원임을 두말 할 필요가 없다"며 "예수님의 세 가지 직무,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은 하나님 백성의 구원과 삶을 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가르침을 통해 예수께서 가르치신 객관적 말씀을 배울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의 방향이 구원을 향해 있음을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자들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제사장 직무'에 대해선 "하나는 자신을 십자가에서 단번에 희생제물로 드리심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를 만족시키고 가라앉히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결과 하나님과 죄인을 화목시키셨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제사장 사역은 십자가에서 끝나지 않고,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아 우리를 대신해 기도하시는 중보자와 대언자가 되어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왕의 직무'와 관련해선 "그리스도께서 왕노릇 하시는 나라는 현재 존재하고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나라로서(눅 17:20-21) 신약의 성도와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입증한다"며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생에 왕이 되지 않으셨다면 우리만큼 비참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죄인이 진정으로 사는 길은 생명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 아님을 깨닫고 매사에 오직 그리스도 예수를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섭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구원을 위해 선지자로서 복음의 말씀을 선포하셨고, 제사장으로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인의 구속을 완성하셨으며, 우리의 왕으로서 우리를 하나님 나라인 천국에 들이시기까지 통치하셨다"며 "이제 예수를 만나 구원받은 신자들 역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직무를 배우는 우리 역시 교회와 가정과 사회에서 이 직무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분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레포500 서울강연회
▲서창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지, 일리 있는 곳 아냐"

이어 서창원 교수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 살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지고 사도들에 의해 온 천하에 전파된 교회는 제도적 교회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며 "성경에서 찾아지는 교회의 특색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고백인들의 모임으로,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자신의 교회를 세우신다고 했던 그 위대한 규범은 그 시작점이나 2천년이 흐른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교회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이다. 전자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대표성을 띠고, 후자는 신약교회가 해당한다"며 "이렇게 성경적 교회란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의 양식이요 그 양식을 갖고 주님의 양무리를 먹이고 치고 돌보는 일들을 하는 자들이 교회의 일꾼들로, 여기서 교회 직분자들과 성도들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지, 단지 '일리 있는' 곳이 아니다"며 "일리 있는 교회를 추구하는 이들은 이방원의 '하여가'를 부르는 사람이고, 진리만을 바라보는 교회와 사람들은 정몽주의 '단심가'를 부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서창원 교수는 "신약의 교회는 처음부터 성경과 함께 존재했고, 이 성경을 연구하고 성경의 교훈하심을 열심히 순종할수록 하나님에 대해 믿어야 할 모든 것과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모든 의미에 대해 성경이 충분히 설명하고 있음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성경에 기록된 것들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말씀하셨고 행하셨지만 기록된 부분만 우리에게 전달된 것은, 성도들이 믿어야 할 것들, 구원에 필요한 것들을 완전하게 포함한 내용임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충족성을 입으로는 고백하나 실제 행위로는 부정하고 있다"며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신앙에 필요한 조항들은 성경에 다 포함돼 있기에 다른 자료의 도움 없이도 오로지 비교 연구와 숙고를 통해 성경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수많은 것들을 교회가 속속 수용하면서, 인간의 교훈을 따라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개혁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개혁교회 식구들을 위한 주님의 보편적 교회 세우기가 진리를 사랑하는 자들의 헌신과 수고의 땀을 통해 성취되길 소망한다"며 교회를 갱신하고 바르게 세우는 신학을 위한 교회개혁 운동을 제시했다. 이는 다음과 같다.

①개혁교회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신앙고백서에 기초한 통일된 예배 모범을 제정한다 ②개혁교회가 신봉할 수 있는 성경번역본 사용 및 시편찬송가를 보급하고 사용한다 ③개혁교회 직분자들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이 도입돼야 한다 ④개혁교회 목회자들끼리 정기 기도모임과 신학적 사고 접목을 위한 교육과 토론의 교제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⑤개혁신학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 등이다.

특히 네 번째 조항에 대해 "영적 교제가 사라지고 업무적 친교만이 전부가 된 현실에서 반드시 실천돼야 할 일"이라며 "교회개혁은 기도하는 일로부터, 그리고 같은 사상과 신앙을 나누는 교제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마지막 조항과 관련해선 "국제화를 위한 영어캠프 개설과 튤립 컨퍼런스 같은 청소년 연합수련회, 개혁교회 성도들 간의 연합집회 등 성도들의 신앙훈련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레포500 서울강연회
▲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개혁신앙운동본부 측은 "2017년은 마르틴 루터가 그 서슬 퍼런 시절에 교회를 지배한 교황청과 세속권력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개혁의 기치를 올린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라며 "강연회를 통해 다시 이 땅의 교회를 새롭게 하고 복음의 기치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운동본부 측은 개혁신학을 사모하는 전국 목회자와 사역자, 개혁교회를 지향하는 개교회 등을 대상으로 강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전국 순회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주 강좌 내용은 이날 강의 외에도 '종교개혁의 의미(서창원 총신대 교수)', '칼빈의 생애와 신학(최더함 대신대 교수, 마스터스 책임교수)', '개혁주의란 무엇인가(신호섭 고려신학교 교수)', '청교도의 신앙과 삶(서문강 칼빈대 교수)', '기독교 세계관(신동식 개혁주의 설교와문화 대표)', '기독교 강요 해설', '기독교 사상사', '성경적 가정윤리' 등이다. 강좌는 2박 3일 목회자 세미나(강사 3인 이상)와 1일 세미나(2-3강), 교회 초청 특강(강사 지정 초청) 등으로 초청자 사정에 맞게 다양하게 진행 가능하다(문의: 010-3994-9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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