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 프란시스 데콰니 주교
▲굴리 프란시스 데콰니 주교.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영국성공회 역사상 처음으로 이란 출신 여성이 주교가 됐다.

영국크리스천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레스터 교구의 부주교인 굴리 프란시스 데콰니(Guli Francis-Dehqani) 신부가 러프버러(Loughborough)의 주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태어난 그녀는 1980년대 이란 혁명의 물결 속에 가족들과 함께 강제로 이란을 떠나야 했다. 그녀는 노팅햄과 브리스톨대학교를 다녔으며, 1998년 목사 안수를 받고 서더크 교구에서 봉사를 해왔다. 그리고 2년 동안 런던의 왕립음악원의 교목으로 있었다.

최근 영국성공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그녀는 “나의 성장 과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수 많은 세계들의 중간 지대에서 자랐다. 이란은 우선적으로 무슬림 국가였고 더 넓은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난 유일한 기독교인이었고, 집에서는 교회에 몰입했다. 학교에서는 이란어를,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굴리 주교는 피터버러 교구에서 부목사 훈련을 이끌어왔으며, 교구 내에서 진행하는 여성 사역의 고문 역할을 했다. 또 피터버러 성당의 수사신부로 근무하면서 교단 총회에도 참석했다. 

그녀는 최근 올린 글에서 “흑인이나 아시아 계통, 그리고 소수인종 출신의 사제, 평신도, 교인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다양성은 모든 형태와 규모에서 생길 수 있다. 내가 흑인이나 소수인종을 더 신경쓰지 않는다면, 내게 실망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리체스터 교구의 마틴 스노우 주교는 “세계 교회에 대한 풍부한 이해는 그녀의 풍부한 목회 경험과 훈련과 더불어 우리 교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굴리 주교는 수사신부인 리 프란시스 데콰니 신부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리 프란시스 데콰니 신부는 러틀랜드 오컴에서 교구 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