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밥 먹고, 웃 입고, 자동차 타고 다니고, 세상에서 사람 만나고, 집에 누워 자면서 삽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서의 삶에 마음이 가고, 또 그 방법이 편안하고, 세상의 방식이 마음 편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이러저러한 일들이 잘 되고, 내 삶의 여건이 행복해도, 우리 자신 스스로 영적 만족감이 없으면 항상 허허 웃는 그늘에 뒷 그림자가 길고 어둡습니다.

결국 믿음의 사람은 삶에 고독과 회한이 지독해질 때, 무엇인가 삶의 돌파구로 결국 영적인 것을 찾아 어디론가 구도자의 행색을 차리고 떠나게 됩니다. 스쳐가는 빈한한 삶의 길목에 허우대와 과거 멀쩡한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생각은 가설이 아니라 삶의 실존의 한 부분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떡으로만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그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 동안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단원들과 함께 와있습니다. 저는 단원들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서, 이틀을 선교사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선교사님들 집회는 늘 인도하는 자나, 함께 동참하시는 분들이나 주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여기 계신 선교사님들. 이러저러한 사연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어려서부터 그 마음에 짚인 무엇인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각자가 여기가 내 자리라고 삶의 당연한 호흡으로 느끼시며 이곳에 섞여지실 것입니다.

이번에 짧은 시간 참여한 단원들도 마찬가지로 선교에 임하게 된 이유나 근거가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것은, 그 각자의 근거나 이유는 달라도 결국 주님의 부르심과 응답입니다.

무엇인가 정리해야 할 갈래진 마음 길의 정돈을 위해서, 주님 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서, 삶이 힘들어서 혹은 감사해서, 길을 찾고 그분의 뜻을 묻습니다.

우리는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그 가운데 나를 봅니다. 선교지의 그 백성들을 잠시라도 호흡과 함께 바라보면. 오히려 내 길이 선명히 보이기도 합니다. 생각은 책상 앞, 혹은 의자에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여 수심을 통해 이루기도 합니다.
사링하는 성도님들, 삶의 허무와 지루함, 열리지 않는 문, 보이지 않는 길이 답답하다면, 선교지에 오셔서 흐르는 물에 나를 보듯, 그 백성 속에 나를 보고 내 갈 길을 정돈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