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늘고 있는 ‘엑소시즘’… 모든 게 영적 문제?

강혜진 기자 입력 : 2017.07.06 18:11

퇴마사제
▲영화 ‘엑소시스트’의 한 장면.

영국의 기독교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기독교와 정신건강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의 새로운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이들은 특히 영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엑소시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테오스(Theos) 연구소가 공개한 이번 보고서는 영국에서 싹트는 엑소시즘의 현장을 묘사하면서 “영국에 엑소시즘의 위험이 있다. 한 인터뷰 대상자(크리스천 정신과 의사)는 이를 ‘크리스천의 과영성화’(Christian over-spiritualising)라고 언급했다. 이는 다른 의학적 원인들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영적인 원인으로 돌리는 경향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그러나 정신건강 문제는 의학적인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정신건강을 치료하는 사제를 비롯한 인터뷰 대상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들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독교인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이들을 다룰 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다고 여긴다면 매우 심각한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면서 “엑소시즘은 현재 영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산업이며, 인터뷰 대상자들도 이같은 수요의 증가가 매우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테오스의 연구원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벤 라이언 박사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수십 개의 프로그램, 자선 단체 및 이 분야에 종사하는 기독교 단체가 수행한 활동들을 확인했다. 임상 현장 내 교목 활동부터 자살 예방 자선단체, 성직자 지원을 위한 기독교 상담에 이르기까지, 주요 국가의 자선 단체부터 작은 지역의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은 작업들은 제대로 연결돼 있거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교회들은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아주 밑바닥 수준에서는 이러한 교회의 활동을 연결하고 자원을 조달하며, 모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이나 체계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성공회 대변인은 “영국성공회는 구제사역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 각각 경우를 목회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다루고 있다. 모든 경우는 교구를 통해 각 지역에서 처리된다”면서 “특히 어려움에 빠졌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처한 누군가를 섬길 때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가이드라인에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교회의 반응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이 주제에 관하여 성경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도 포함된다.

보고서는 “명백한 정신질환이나 악마의 사로잡힘에 관한 한정된 사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고통받는 이들의 관점에서 정신건강의 진정한 기독교 언어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많은 기독교 자원들이 다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때, 환자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성경적·신학적으로 적법한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독교인들이 의료 과학을 받아들이고, ‘과영성화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성경적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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