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제3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을 맞아, 시민단체들이 지난 27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추모 및 북한억류자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개최했다.

인사말을 전한 고환규 목사(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대표)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은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라며 "북한에 관광 갔던 건장한 청년이 혼수상태로 돌아와 곧바로 사망한 것은, 누가 봐도 북한의 고문이나 폭력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 목사는 "북한의 인권탄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특히 굶주린 북한동포를 위해 식량을 전달하고 봉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성직자들을 간첩누명을 씌우고 억류하는 것은 인륜적으로도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더 이상 민족과 인류 앞에 죄를 짓지 말고 억류된 모든 사람들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에 대해 주동식 회장(김정욱선교사후원회)이 증언했다. 그는 "김정욱 선교사는 중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들을 돕던 헌신적인 성직자였다"며 "그런 그를 체제전복을 기도한 중범죄자로 누명을 씌우고 15년 노동교화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일개 목사 한사람이 어떻게 체제를 전복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회장은 "김 선교사가 국정원의 하수인이라는 북한의 주장도 너무나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평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복음을 위해 생명을 걸고 사역했던 성직자가 뭐가 아쉬워 국정원의 심부름을 하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만일 국정원이 스파이를 북에 보낸다면, 의심받지 않을 조선족이나 북한주민들을 포섭할 것이지 뻔하게 들통이 날 한국 국적의 목사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김정욱 선교사는 오로지 순수한 마음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봉사했던 성직자였다. 그러므로 북한 당국은 김정욱 선교사를 즉각 석방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하며, 10여명의 북한억류자들을 모두 즉각 송환하여 오토 웜비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낭독에 앞서 "오토 웜비어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은둔의 나라 북한에 대한 호기심에서 관광을 위해 방문했던 순수한 청년이었던 그가 혼수상태로 돌아와 곧바로 사망한 것은, 그의 가족들이 주장하는 대로 북한 당국의 고문이나 폭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같은 민족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이 진정 세계 가운데 자신들의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다면, 더 이상의 희생자를 발생시키지 말고 억류자들을 즉각 송환함으로써 민족과 인류 앞에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북한은 자신들이 행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사죄하고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북한억류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지난 13일 북한은 18개월간 강제 억류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혼수 상태로 석방되었다 6일만인 19일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북한의 흉악한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포스터)을 훔치려다 체포돼 억울하게 체제전복 혐의로 누명을 쓰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 후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고 다 죽게 되어서야 그를 석방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북한은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하나, 그가 입원한 미국 병원에서는 식중독 증거가 없었다고 밝혀 북한의 주장이 허위임이 드러났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며 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 고통과 죽음으로 내모는 북한의 반인권적이고 야만적인 행태에 대해 다시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북한에는 미 국적자인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 김상덕 교수, 직원 김학송 씨, 캐나다 국적자인 임현수 목사, 중국인 조선족 장만석 집사 등 5명과 대한민국 국적의 김정욱 목사, 김국기 목사, 최춘길 씨, 고현철 씨 외 탈북민 등 10여명 이상이 강제 억류돼 있다.

이들은 모두 헐벗고 굶주린 북한동포들을 불쌍히 여기 그들을 돕던 성직자들과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북한 당국이 간첩혐의를 씌우고 억류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비인권적 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그동안 한국교회를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단체를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온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북한은 자신들이 행한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해 인류 앞에 사죄하고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북한억류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
 
2017년 6월 27일

제3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 참여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