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성 박사
▲정용성 박사 ⓒ김진영 기자
기독교는 현실적인 사회와 정치에 대응해 어떤 이데올리기를 제시할 수 있을까? 정용성 박사(가지와 숲 아카데미 대표)는 '기독교 사회주의'를 예로 들었다.

정 박사는 26~27일 일정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교회·국가·이념'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제36회 미래교회 콘퍼런스' 강사로 나서 "한국 기독교 역사 가운데 제 목소리를 내었더라면 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독교가 지향하는 이데올로기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세 가지 원리에 가장 근접하는 이데올로기는 역사상 기독교 사회주의"라며 "기독교 사회주의는 북한 공산주의와는 별개의 이데올로기다. 경쟁이 인간 발전의 제1의 원리가 아니"라고 했다.

정 박사는 "성경의 원리는 상생이다. 인간은 공동체를 통해서 자신을 완성해 나간다. 광야 이스라엘이 경험한 만나(일용할 양식)와 안식일은 나눔과, 인간 탐욕으로부터의 자유함을 제시한다"며 "안식년과 희년 제도는 토지 공개념과 사회 불균형의 원상회복을 추구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모세율법과 선지서에 강조되어 있는 이웃 사랑의 원칙"이라며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서 이뤄지듯이 땅에서도 이뤄진다. 이는 공동체를 통해 이뤄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데올로기가 없는 신앙은 피상적이고 초월적이며 이분법적이다. 신앙 없는 이데올로기는 우상"이라며 "구체적인 대안 이데올로기가 없는 논쟁은 반대를 위한 반대이거나 도구적일 뿐이다. 기독교 사회주의는 남북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