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램브란트는 ‘자화상’을 무자비하리만치 솔직히 표현했나?

김신의 기자 입력 : 2017.06.21 12:53

‘미학과 문학-영성으로 삶에 들어오다’ 문화목회간담회 열려

미학과문학
▲‘미학과 문학-영성으로 삶에 들어오다'(렘브란트와 윤동주)를 주제로 강연을 맡은 권혁일 목사(왼쪽), 서성록 교수(오른쪽). ⓒ김신의 기자

‘미학과 문학-영성으로 삶에 들어오다'(렘브란트와 윤동주)를 주제로 문화목회간담회 ‘허브’가 20일 오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렸다.

행사는 서정오 목사(예장문화법인 허브 이사장)의 인사와 사회를 맡은 손은희 목사(예장문화법인 허브 사무국장)의 기도, 소프라노 이선린·이하영 씨의 ‘하나님의 은혜’, ‘축복하노라’ 찬양으로 시작됐다. 특별히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 명의 강사가 아니라 두 명의 강사를 초청해 ‘그림’과 ‘문학’을 통해 나타난 영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서성록 교수(국립안동대 미술학과)는 “17세기 미술은 흔히 종교개혁의 열매라 한다. 열심히 해서 달란트의 결실을 맺는 시기였고, 프로테스탄트 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17세기 사회˙예술 전반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 van Ri jn, 1606-69)는 종교개혁이 있은 지 약 100년 후 네덜란드 레이덴에서 태어났다. 그는 1634년 사스키아(Saskia)라는 여인과 결혼했고, 서성록 교수의 표현을 빌려 “중, 장년 시절 (화가로서) 승승장구 했다”고 한다. 하지만 3명의 자식을 일찍 잃었고, 1941년 4째 아들 티투스가 태어났지만 이듬해 아내의 죽음을 겪었고, 1668년 하나 남은 아들 티투스가 죽고 이듬해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렘브란트가 일생 동안에 남긴 자화상은 세상에 밝혀진 것만 해도 회화 60여점, 에칭 20여점, 소묘 10여점, 총 90여점에 이른다.

렘브란트
▲청년기 렘브란트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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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기 렘브란트의 자화상. 오른쪽 사진에 있는 여성은 아내 사스키아다.
렘브란트
▲노년기 렘브란트의 자화상. 세번째 그림에서 스데반의 순교 사건에 자신의 모습을 넣었다.

서성록 교수는 “렘브란트는 ‘내가 보기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피조물인가’를 생각한, 외적인 면보다 내적인 면을 중심으로 본 것이 특징”이라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오기 어려운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화상’은 ‘자서전’과 같이 실제보다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렘브란트의 자화상에서는 무자비하리만치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어 렘브란트를 연구했던 존 더햄(John I. Durham)의 말을 들어 “렘브란트의 청년 시절에는 도해의 단계, 중장년은 의미의 단계, 노년기에 고백의 단계로 나아갔다”며 “사건 위주로 전개 되다가 후기의 작품에서 믿음 중심, 은혜 아래 초상화를 그리게 됐다”고 했다.

두 번째 강좌에서는 산책길 기독교영성고전학당의 편집자 권혁일 목사가 “숨은 신의 시대와 시인 윤동주”라는 주제로 윤동주 시인을 소개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12월 북간도 명동촌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조선인 이민 4세대로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삶을 마쳤다. 생전에 남긴 시로는 <서시>, <간>, <별헤는 밤>, <팔복>, <십자가> 등이 있다.

윤동주
▲윤동주와 윤동주의 시 <팔복>과 <서시>. ⓒ 네이버 캡쳐

이날 권 목사는 윤동주의 삶을 들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환상과 절망 속에서 고통하는 숨은 신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제자도의 삶”이라며, 윤동주 시인이 쓴 시 ‘창구멍’을 가사로 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거부해 숭실대학교 교장으로 있던 선교사가 해임당해 학생들이 일종의 데모를 했고, 그 때 써진 시가 ‘창구멍’이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문화법인은 문학, 미학, 건축, 음악 등 예술의 만남을 통해 목회 안에 예술의 참여와 효과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현재 문화목회 콜로키움, 문화목회 플랫폼 등의 문화 정책 사역과 노회, 기관, 물적지원 등의 문화 네트워크 사역,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전자 월간지 ‘허브’ 발행, 문화예술공연체험 프로젝트 ‘꿈통’, 문화브릿지 등의 문화서비스 사역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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