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내용은 이 교회에서 한 달에 두 번 열린 '아주 특별한 모임'을 조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복음과 경제 세미나' 라고 불린 모임에서 박 목사는 성경의 복음과 경제를 접목해 설교하며 신도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자신이 기도하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벤처기업, 부동산, 주식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에게 신망이 높았던 박 목사의 말에 신도들은 전세금을 빼거나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를 했고, 실제로 매월 8%의 높은 수익금을 받기도 했다. 박 목사는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 걸그룹 출신 딸의 이름을 내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경찰이 박 목사의 사택과 교회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박영균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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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878회에 걸처 투자자 150명에게 200억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유사수신행위도 한 것으로 나온다.
주로 예장 통합 총회 목회자들과 교수들은 연구소를 통해 1년 6개월에서 2년간 투자해 연 30%의 고이율을 받기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문성모 목사는 2015년 12월 5천만원을 투자하면서 연 24% 계약을 하기도 했다. 우리중앙교회 건물 등기부 등본을 보면, 문 목사가 2017년 1월 12일 1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나온다.
2016년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는 이자가 정확하게 잘 들어왔다고 한다. 2년간 12억원을 투자한 한 사람이라면, 7억원을 이자로 받은 것이다. 원금의 60%는 이자로 회수했더라도 원금을 못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한 장로는 예장 합동 현 임원을 통해 박 목사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 중이다. 본지 확인 결과, 이 장로는 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목사가 나와서 돈을 갚는게 가장 좋은게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박 목사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목회자들은 좋은 뜻으로 박 목사를 소개했겠지만, 결국 피해자만 늘어났다"고 개탄했다.
투자한 은퇴 목회자들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평택대 부총장을 지낸 한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소를 취하해줄 수 없냐? 관계된 은퇴 목회자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얼마를 주면 취하해 주겠는가"라며 "피해액 6억원을 박 목사에게 갚으라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