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유사수신행위 및 사기 혐의로 법정구속된 복음과경제연구소 박영균 목사(우리중앙교회) 사건에 대해, 1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보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방송 내용은 이 교회에서 한 달에 두 번 열린 '아주 특별한 모임'을 조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복음과 경제 세미나' 라고 불린 모임에서 박 목사는 성경의 복음과 경제를 접목해 설교하며 신도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자신이 기도하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벤처기업, 부동산, 주식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에게 신망이 높았던 박 목사의 말에 신도들은 전세금을 빼거나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를 했고, 실제로 매월 8%의 높은 수익금을 받기도 했다. 박 목사는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 걸그룹 출신 딸의 이름을 내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경찰이 박 목사의 사택과 교회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실천신학회 57회 학술대회
▲박영균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번 사건 투자자와 피해자들은 사건과 관련된 200억원 규모의 돈이 과연 남아있을까 하는 것이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878회에 걸처 투자자 150명에게 200억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유사수신행위도 한 것으로 나온다.

주로 예장 통합 총회 목회자들과 교수들은 연구소를 통해 1년 6개월에서 2년간 투자해 연 30%의 고이율을 받기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문성모 목사는 2015년 12월 5천만원을 투자하면서 연 24% 계약을 하기도 했다. 우리중앙교회 건물 등기부 등본을 보면, 문 목사가 2017년 1월 12일 1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나온다.

2016년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는 이자가 정확하게 잘 들어왔다고 한다. 2년간 12억원을 투자한 한 사람이라면, 7억원을 이자로 받은 것이다. 원금의 60%는 이자로 회수했더라도 원금을 못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한 장로는 예장 합동 현 임원을 통해 박 목사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 중이다. 본지 확인 결과, 이 장로는 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목사가 나와서 돈을 갚는게 가장 좋은게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박 목사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목회자들은 좋은 뜻으로 박 목사를 소개했겠지만, 결국 피해자만 늘어났다"고 개탄했다.

투자한 은퇴 목회자들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평택대 부총장을 지낸 한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소를 취하해줄 수 없냐? 관계된 은퇴 목회자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얼마를 주면 취하해 주겠는가"라며 "피해액 6억원을 박 목사에게 갚으라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