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 며칠 동안 사라지지 않거나 빈도가 잦다면 누구라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두통은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아닌,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두통약이나 진통제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증상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전체 인구 10명 중 7~8명은 한 해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는 흔함이 그 이유다.

물론 두통 초기에는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바쁜 일상으로 몸의 이상을 그때그때 점검할 수 없는 경우 두통약은 분명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유용한 존재다. 그러나 지속적인 피로와 스트레스 누적, 잘못된 생활습관, 각종 신체 기능의 저하 등으로 만성화된 두통에는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지나친 두통약 남용은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통증을 초래할 뿐이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은 뇌출혈, 뇌졸중, 감염성 질환과 같이 뚜렷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과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의 두통은 1차성 두통에 해당되는데,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군발 두통과 같은 이들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보다는 원인에 따른 적절한 처방이 더욱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복적인 두통의 경우 생각이 잘 안 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뿐 아니라, 불면증을 겪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기 쉽다. 심한 경우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를 동반해 삶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MRI, CT 등과 같은 정밀 검사에서도 발견이 되지 않는 두통의 원인을 머릿속 뭉친 피인 ‘어혈’에서 찾고 있다. 어혈은 쓸모없게 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탁한 혈액으로 스트레스나 피로, 위장 장애, 순환기 장애, 외상 후유증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어혈을 풀기 위한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통해 뇌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각 부위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두통을 단순히 뇌의 문제가 아닌 전신의 관점에서 살펴야 하는 이유다.”며 단순 증상 개선이 아닌 원인 해소에 좀 더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