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당신의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당신에게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당신의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당신에게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당신에게 미소를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인색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

당신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당신에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것도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감사 릴레이의 방법으로 '감사일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매일 같이 그날의 생활 중 감사한 일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놓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그를 오늘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감사일기에 들어가는 내용은 예로 들면 ①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②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③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어서 감사합니다. ④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고 참을 수 있었던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합니다. ⑤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같은 것들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런 감사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까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자상하게 일러주고 있다.

①내 맘에 꼭 맞는 작은 노트를 장만한다. ②감사한 일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든 기록한다. ③아침에 일어날 때나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언제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의 제목을 찾아 기록하는 시간을 갖는다.

④거창한 감사의 제목을 찾기보다 일상의 소박한 제목을 놓치지 않는다. ⑤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느낌, 만남이 가져다 준 기쁨 등을 기록해 나간다. ⑥교회나 학교에서 윈프리 일기 쓰기 모임을 만들어 함께 쓴다.

⑦버스 안에 있거나 혼자 공공장소에 있을 때 그 동안의 감사 제목들을 읽어본다. ⑧정기적으로 감사의 기록들을 나누고 격려한다. ⑨나의 감사 제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⑩카페나 정원 등 나만의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를 선택하여 자주 그곳에 앉아 감사의 일기를 쓴다.

그런데 2016년 10월 이후 한국의 정가는 힘들고 부끄럽다. 그리고 허탈하다. 속고 속는 일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러나 더 슬픈 것은 이런 위기 상황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에서다.

상대방의 불행을 즐기는 것은 악취미이기에 절대로 복 받을 수 없다. 여야 정치인들이 좀 더 고상하고 수준 높은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 감사하고 배려하며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성(城)을 점령하려면 사대문을 동시에 막지 말라", "인간관계에 성공하려면 네모난 그릇에 국을 담아놓고 둥근 국자로 퍼라"는 속담은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보장하면서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서로가 극단의 길을 달리면 이겨도 진 것, 져도 진 것이다.

자녀들은 헐벗고 굶주려 울고 있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서로 당신이 죽으면 모두 내 차지라는 데만 몰두한다면 어찌 그게 부모랄 수 있겠나? 서로 상대방만 보이지 국민은 안 보이는가? 묻고 싶다. 세금에서 봉급 주는 국민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상대방만 죽이면 모두 내 것이 되는 줄 아는 것은 교만의 극치다.

어항 속의 두 마리 물고기가 혈투를 벌여 한 마리가 죽었다. 나머지 물고기가 자기 세상이 된 줄 알고 쾌재를 불렀는데 조만간 죽은 고기가 어항 물을 오염시켜 승리한 고기도 죽게 되었다. 혼자 승리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생택쥐페리는 말했다. "초보적인 사랑은 두 사람이 마주 보면서 '그대 눈 속에 나, 내 눈 속에 그대' 하며 사랑을 확인하지만, 높은 수준으로 사랑이 발전하면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제3의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가게 된다."

자칭 잠룡들이라 하는 사람들, 300명 국회의원들 눈에 5,000만 국민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들의 한탄과 절규가 들려야 되지 않겠나?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