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연합신문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영한·이정익·김상복·최이우·이수영 목사 ⓒ김진영 기자
초교파 기독언론인 크리스챤연합신문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9일 오후 서울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하용조홀에서 '거룩한 나라를 위한 성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김영한 박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정익 목사(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은퇴),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거룩한 사회 △거룩한 교회 △거룩한 가정 △거룩한 신앙인 △거룩한 나라의 모습을 고찰하고 조명하며,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먼저 '거룩한 사회'에 대해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우리 사회가 거룩해지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열린 보수의 상화 인정과 화합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장 저지 △상호 인정하는 관용과 협력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용서 등이 요청된다고 했다.

김 박사는 특히 "이제 한국교회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생활신앙으로, 칭의신앙을 성화신앙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칭의신앙의 열매가 바로 성화신앙이다. 칭의신앙은 개인구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성화로 나아가야 한다. 칭의신앙은 높은 윤리성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것이 사회적 상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자와 교회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가난하고 약하고 억눌린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복지를 위해 돕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사회적 성화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룩한 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이정익 목사는 교회가 거룩해지려면 △경외심 △본연의 역할 △목회신학 △어전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크게 성장해 왔다. 이는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임이 틀림없다"며 "그런데 그 성장의 그늘에 가려 도취해 있는 동안 너무 안일했고 진정성을 상실했고, 더 소중한 원리나 진실을 잃어버렸다. 한국교회는 지금 세속적인 물결에 휩싸여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IMF 사태가 한국 경제가 일신할 수 있는 순기능도 했던 것처럼, 오늘의 위기가 한국교회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고 잃어버린 교회의 성결성과 거룩성을 회복하는 단초가 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거룩한 가정'에 대해 발표한 최이우 목사는 매우 구체적인 신앙의 실천 사항들을 제시했다. 그는 거룩한 가정이 되기 위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투명성 △섬김 △성장과 성숙을 위한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목사는 특히 "우리는 부단히 추구해야 한다. 체육관에서 몸을 단련하는 것도 유익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훈련받는 삶은 훨씬 유익하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정생활은 큰 은혜 받고서 하루아침에 새 사람이 되고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구원, 칭의는 한 순간에 받는 것이지만 거룩을 향한 성화는 죽을 때까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앙의 겸손과 묘미가 있다"고 했다.

이수영 목사는 '거룩한 신앙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거룩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신리와 겸손, 순종의 관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과 교제와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속적으로 유익하고 복된 존재가 되도록 보전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모든 관계의 바른 회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되고 성취되는 것이며, 그를 믿는 믿음으로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믿음에 일치하는 실천적인 삶을 힘껏 살아야 한다"며 "그러한 믿음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힘이나 지혜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역사에 의해 믿게 되고 구원을 얻고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됐지만, 우리는 언제나 의인이며 동시에 죄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며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를 부단히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늘 간구하며 이에 순응해야 한다. 그거이 우리가 거룩한 신앙인으로 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거룩한 나라'를 주제로 발표한 김상복 목사는 거룩한 나라의 특징으로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의로운 판단력을 가진 나라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는 나라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부르며 예배와 기도생활을 하는 나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나라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널리 알리는 나라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렇게 거룩한 나라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떠나 그 언약을 파기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타락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