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한의원
두통이나 복통처럼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증상을 하나 더 꼽으라면 단연 ‘어지럼증’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보니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개 일시적인 빈혈 혹은 기력 저하로 여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속귀에 이상이 생겼거나 뇌 질환에 기인해 발생하는 등 결코 만만히 여겨선 안 되는 증상이기도 하다.

어지럼증은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일컫는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한 느낌, 붕 뜬 기분, 주위가 빙글빙글 돌면서 비틀거리고, 울렁거리면서 토하고 싶어지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어지럼증이 왜 일어나는지, 자신이 겪고 있는 어지럼증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어떤 원인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크게 말초성,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말초성의 경우 미로, 세반고리관, 전정신경원의 기능 부전이 원인으로 청각장애나 이명, 귀의 충만감 등의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안정을 취하면 잘 회복되지만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이상 장애에 의해 나타나는데,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전정 신경계)의 이상이 주 원인이다. 운동장애나 감각 장애를 동반하는데, 안구진탕이나 균형 이상 등 신경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예후가 좋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과 관련된 질환 역시 한두 가지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뿐 아니라 뇌졸중과 같이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한 이유.

이러한 어지럼증은 보통 신경과나 이비인후과, 내과 등의 진단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많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전체 환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한의학적 접근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간장의 열이나 신장 기능 이상, 위장기능 문제로 발생한 '어혈(瘀血)'을 어지럼증 원인으로 본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려 못 쓰게 된 찌꺼기, 탁한 피를 말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지거나 뭉치게 되면 뇌 혈액순환을 방해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어혈을 풀기 위해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통해 뇌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조절법,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은 질병의 이름이 아니다. 여러 질환에 의해 생기는 서로 다른 증상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증상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잘못된 인식으로 진단과 치료에 소홀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남길 수 있는 만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