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홍대 환경미화원 휴게실 개선공사 완료 모습. ⓒ한국해비타트
홍익대학교 내 환경미화원 휴게실 2개소가 학생들에 의해 깨끗하게 리모델링됐다.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윤형주)는 홍대 총학생회와 해비타트 동아리가 함께 진행한 '은화과 프로젝트'가 환경미화원 휴게실 개선공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은화과 프로젝트는 교내 환경미화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지난 4월 홍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젝트다. '열매가 없다'는 뜻의 무화과를 빗대어 프로젝트 이름을 '은화과'로 짓고 '숨은 열매를 드러내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130여 명의 홍대 환경미화원들은 좁고 열악한 휴게실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직접 고용형태가 아닌 대행업체 소속인 탓에 학교 측에 제대로 된 건의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홍대 학생들은 축제 기간에 캠페인을 열어 기부금을 모으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난 27~28일 이틀간 300만 원 규모의 환경미화원 휴게실 개선공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개선된 휴게실은 제4공학관과 인문사회관B동 등 총 2곳이다. 각 휴게실 바닥에는 추운 겨울을 대비해 온돌패널이 깔렸고, 에어컨이 없던 휴게실 1개소에는 벽걸이 에어컨이 새로 설치됐다. 지저분했던 벽면은 페인트와 단열재를 사용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밖에도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등 환경미화원들이 실제 생활하며 필요했던 편의용품들이 지원됐다. 공사 후 추가로 모집되는 기부금은 환경미화원들의 건의를 받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휴게실에서 생활하는 한 환경미화원은 "홍대 학생들이 우리를 한 식구로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면서 "자식 같은 학생들이 더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홍대 해비타트 동아리 채종한(24) 회장은 "교내에 아직 개선되지 못한 환경미화원 휴게실이 많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계속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