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신학춘추 ‘퀴어신학’ ‘무당’ 기사에 찬반 논쟁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6.02 12:49

편집장 “신학적 해석이나 가치판단 하지 않았다” 밝혀

신학춘추
▲장신대 내에 비치된 신학춘추. ⓒ독자 제공
장신대 학교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신학춘추' 114호(5월 30일자) 신문이 '퀴어신학 토크마당' 취재 기사와 '무당 인터뷰'를 게재, 학생들의 찬반 토론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신학춘추 측은 '신학춘추 114호 관련 논란에 대한 편집장의 변'을 게시판과 페이스북 등에 별도 게재했다.

이 편집장은 "몇몇 학우들께서 이번 114호 관련 문제를 제기하신 부분에 대해서 의도와는 달리 오해의 소지가 있게 됨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간단한 설명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퀴어신학 토크마당 및 임보라 목사님 인터뷰 기사 중 그 어떤 부분에도, 동성애에 대한 기자의 신학적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았다"며 "해당 기사의 목적과 취지는 어디까지나 (독자 각자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마땅한 관심과 사랑을 갖자는 데 있으므로, 해당 기사가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부추긴다는 식의 지나친 왜곡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왜 신학교 신문에 무당 인터뷰를 실었느냐고 항의하시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해당 기사가 실린 '화두' 코너는 기독교 울타리 밖의 전문가 혹은 타종교 종교인이 보는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왔다"며 "이번에 저희가 소개한 정순덕 무녀는 인간문화재 김금화 무녀의 제자로, 돈을 받고 점을 치는 무당이나 일반 무속인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해명했다.

편집장은 "본지는 종교학에서 무교로 분류하는 우리 고유의 토속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독자 여러분께서 해당 기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무교와 무녀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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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신학 토크마당 취재 기사. ⓒ독자 제공
이에 대해 한 학생은 "'보통의 부부' 같은 표현이나 글의 흐름과 성향을 보았을 때, 충분히 (동성애에 대한) 입장표명이 된 글이라 생각한다"며 "기자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은 기사가 가능하겠냐마는, 동성애 찬반을 떠나 충분한 논쟁거리를 남길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학생은 "신학춘추는 사적기관의 신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장 통합측 직영신학교의 신문임을 상기했으면 한다"며 "신학교를 세운 주목적은 목사 양성이기에, 모든 것에 대해 신학적으로 논할 수 있고 거기에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것이나, 결론은 항상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교수와 직원들이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 학생은 자신의 SNS와 학교 게시판에 '장신대의 신학춘추는 동성애를 부추기고 무당을 예수의 자리에 두려는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기사 내용들 중 어떤 부분에서도 동성애와 무당의 인터뷰를 성경의 가치관으로 여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동성애 진영과 무속인의 대변인 노릇을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먼저 동성애 관련 기사에 대해 그는 "신학춘추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고 무엇이 문제이며 해당 법안이 통과된 영국, 캐나다,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 한 번이라도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는가"라며 "차별금지법을 우려하는 법조인을 비롯 해당 전문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학춘추는 차별금지법의 폐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목소리는 조금도 담지 않고, 오로지 동성애 옹호 세력 입장의 의견만 개진할 뿐"이라며 "신학춘추의 동성애 옹호는 이번 뿐이 아니고, 2016년 9월 신학춘추 109호는 총신대학교 비공식 동성애자 모임인 '깡총깡총'을 집중조명했다"고 전했다.

무당 인터뷰에 관해선 "하늘과 땅을 잇는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그 자리를 귀신 들린 무당에게 내어줬다"며 "신학춘추의 신학이 대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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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인터뷰 기사. ⓒ독자 제공
반대로 한 학생은 "신학춘추의 이번 개재는 목적도 매우 좋고, 선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타종교에 대한 소개와 개재가 필요하다. 무언가를 알아야 이해한다. 알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면 그들을 정죄하고 공격하는 꼴밖에는 되지 못한다"고 신학춘추 측을 지지했다.

또 "신학춘추 고맙습니다. 우리 이웃이지만, 차별과 혐오 속에서 숨어살던 성소수자에 대해 이제 좀 알고 얘기해보아요! 장신대 안에서 더 많은 논의와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 외에도 "좋은 기사 너무 잘 봤다", "좋은 인터뷰 감사하다", "이런 기사 너무 좋다"는 호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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