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총리와 아구 이루쿠 목사.
▲테레사 메이 총리와 아구 이루쿠 목사가 대화하고 있다. ⓒ지저스하우스 트위터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기독교인들의 공개적인 신앙 고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8일 영국의 가장 큰 흑인교회 중 한 곳인 지저스하우스(Jesus House)를 방문해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신앙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작년 12월 ‘의원들의 질의’ 시간에도 “공공 장소나 일터에서 신앙을 언급하라”고 권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북부에 위치한 지저스하우스의 아구 이루쿠(Ago Irukwu)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흑인, 기독교인 박해, 결혼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의 신앙 표현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 그녀는 “신앙이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신앙적 신호를 매우 분명히 전달하고, 이에 대해 말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이러한 (신앙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보고 따를 수 있는 롤모델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아구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제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배경이 총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단체들은 메이 총리가 이루쿠 목사와 만남을 가진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루쿠 목사는 평소에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강력히 반대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텔레그래프에 보낸 서신에서 “성적지향에 관한 법(이른바 평등법)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모욕이었다”면서 동성결혼을 지속적으로 반대했다.

인권운동가이자 LGBT 권리의 지지자인 피터 탯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레사 메이 수상이 지저스하우스에서 이루쿠 목사를 만나기로 한 결정은 흑인 LGBT들의 뺨을 때린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보수당 대변인은 “아구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우리는 인종과 배경과 성적 지향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도 LGBT의 평등권을 위해 강력히 노력해 온 인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