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연합신문
▲포럼 발제자들
한국전쟁 이후 폐허나 다름 없었던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였다. 심지어 오늘날 최빈국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채 NGO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겨우 반세기만에 대한민국은 전 세계 나라들 중 경제규모가 20위권 안에 드는 G20국가로 급성장했고, 우리의 물질적 삶은 과거에 비할 바 없이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서구 유럽 선진국가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뤄온 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최단 기간에 이뤄낸 그늘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 어둡게 드리워져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이라고 극찬하는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부인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육, 의료, 문화,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그 복음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기독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면서 오늘날의 양적, 물적, 인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넓고도 깊숙이 퍼져나간 한국교회도 국가의 성장에 발맞춰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뤘다. 곳곳마다 교회가 대형화되고, 1,000만 기독교인 시대를 일찍이 열었으며, 심지어 거리에서 '집사님'이라고 부르면 절반 이상이 뒤돌아본다는 유머까지 생겨날 정도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급증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적인 성숙과 성화된 인격의 부족은 여러 곳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고, 많은 지탄을 받았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들 가운데 신뢰도 및 선호도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500년 전 부패한 로마가톨릭에 'NO'라고 외치며 개신교를 새롭게 출발했던 용기와 결단이 다시 필요한 때가 됐다. 한국교회는 이젠 '전도'를 통한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성찰'을 통해 먼저 거룩해지기를 갈망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크리스챤연합신문은 창간 20주년 및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6월 9일 오후 2시 서울시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하용조홀에서 '거룩한 나라를 위한 성화' 포럼을 개최한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11:45)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은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와 김영한 박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정익 목사(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은퇴)가 발제자로 나서 △거룩한 나라 △거룩한 사회 △거룩한 교회 △거룩한 가정 △거룩한 신앙인의 모습을 고찰하고 조명하며,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의 리더이자 뛰어난 교육자로 존경받는 김상복 목사가 직접 주제 선정에 참여하고 포럼을 디자인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해지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질적 성장에 많은 기도와 훈련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도전인 성화된 교회와 신앙인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또 하나의 기도와 훈련을 해야 할 때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성화를 위한 포럼에서 이 시급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토론함으로써 한국교회의 가장 연약한 부분에 함께 수고를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거룩한 삶이다. 예배의 종류도 많고, 성경공부와 기도회에도 대단히 열심이며, 교회 안에 직분자도 많아 거의가 집사, 권사, 장로, 목사지만 성화된 삶에는 가뭄이 심하다"면서 "사도바울이 디모데에게 했던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네 자신을 먼저 살피라'(딤전4:12,16)는 권고를 오늘날 한국교회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목사는 레위기에 주목하며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주제를 조직적으로 풀어가는 내용"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신자들에게 너무도 필요한 성화의 신학을 펼쳐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님은 레위기를 통해 자신의 거룩한 속성을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백성을 거룩한 백성이라 부르고 거룩한 삶을 통해 주변의 악한 나라들에게 거룩하신 하나님을 보여주라는 메시지를 담으셨다"며 "27장 밖에 안 되는 레위기에 '코쉐르(깨끗하다)'와 '코데쉬(거룩하다)'가 총 236회나 등장하며 깨끗하고 거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성화된 거룩한 삶일진대, 레위기는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에 중요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레위기의 이야기가 수천 년 전의 모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로 이끌어 와야 한다"면서 "비록 3500년 전의 규범들이지만 하나하나 검토해보면 다 영원하고 보편적인 진리와 원리들이 들어있어 오늘날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주위의 타락한 백성들 가운데서 그들이 섬기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삶으로 보여주며 살도록 도전을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크리스챤연합신문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와 함께 포럼에 앞서 오전 11시 공동감사예배를 갖는다.

조예환 목사(크리스챤연합신문 사장)의 사회로 드려지는 예배는 피종진 목사(크리스챤연합신문 대표회장)의 설교,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와 송용필 목사(카이캄 부이사장), 유만석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최원남 목사(개혁총연 총회장)의 축사, 이종인 목사(한국복음화운동본부 총재)와 이정숙 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권면, 최원석 목사(강남중앙교회)와 김진옥 목사(한국기독언론재단 상임대표회장)의 격려사, 전담양 목사(임마누엘교회)의 축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