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신상범
▲총회장 신상범 목사. ⓒ이대웅 기자
기성 제111년차 총회장에 취임한 신상범 목사(새빛교회)는 취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중복음이라는 교단 정체성 확립과 총무 간선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상범 목사는 "중생·성결·신유·재림이라는 사중복음은 성결교회의 트레이드마크로, 이를 통해 민족복음화에 앞장서 왔고 장·감·성이라는 3대 교단의 위상을 이뤘다"며 "그러나 근자에 많이 희석된 사중복음의 기치와 더불어, 성결교회의 정신과 교단의 부흥발전도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사중복음의 영성과 정신을 함양하여 교단 정체성 강화와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며 "그래서 올해도 성경으로 사중복음을 더 깊이 조명하고 일깨워 사중복음이 교회 부흥과 신앙개혁에 아주 유용한 도구이자 복음임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 성결교회 선교 110주년을 기해 '개혁의 선봉에 성결교회가 서고, 개혁의 완성을 사중복음으로' 이루도록 하겠다"며 "언제 어디서라도 사중복음이 자랑스럽게 회자되도록 토착화와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기자회견에서도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열심히 선교할 때는 교단에 활력이 있었는데, 주변 교단이나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따라가다 보니 우리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며 "이 부분을 되새기면서, 교단의 본질과 교회의 영성인 사중복음을 강화한다면 부흥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사중복음을 성경화·체계화·신학화·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사업과 관련해선 "한교연에서 섣불리 발을 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뭔가에 앞장서겠다는 것도 아니라 캐스팅 보드 역할을 잘 하고자 한다"며 "힘을 다 모아주는 곳에 저희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결론이 잘 나진 않을 것 같다. 임원회에 일임된다면 저 역시 섣불리 탈퇴나 가입을 말하기보단 충분히 살펴보고 하나되는 데 영향력이 있는 곳으로 힘을 모아드리겠다"고 했다.

총무 간선제에 대해선 "1년 임기의 총회장 중심의 사업은 연속성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총회장은 교단을 대표해 대외 업무와 최종 결정권자로서 정책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단 운영과 정책 입안과 추진은 6년을 재임하는 총무가 중장기적 정책과 플랜을 세우고 일하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신 목사는 "매 3년마다 치러지는 총무 선거는 교단적으로 엄청난 힘을 낭비하는 것으로, 이제는 간선제를 통해 좀 더 젊고 유능한 분을 모시고 총무 퇴임 후 남은 정년을 교단 기관에서 근무하도록 보장해 역동성 있고 안정성 있는 총무 사역과 교단이 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회 대의원들의 구성이 '노령화'되는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교회 구성원의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이지만, 우리 교단 전체 대의원의 75%가 60세 이상이고 50대 이하는 1.2% 밖에 되지 않는다. 장로님들은 무려 95%가 60세 이상"이라며 "대의원 구성을 단기간 내에 바꿀 수 없지만, 교단의 젊은 인재들이 너무 소외돼 있는 것은 하나님 나라와 교단에 손실"이라고 했다.

신상범 목사는 "물론 오랫동안 교단을 위해 헌신하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서 연륜과 지식으로 총회의 각 부분에서 활동하는 것은 너무 소중한 자산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이대로만 가면 교단의 각 부분에서 연속성이나 역동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교단 안에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배치하여 교단의 각 부분에서 번쩍이는 예지와 역동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런 여러 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교단 중장기발전위원회를 구성, 교단 내에 '부흥의 적폐'가 되는 부분들을 골라 개선안을 마련하고 교단의 중장기 부흥발전을 위한 다방면의 제도와 안을 만들어 여러분의 뜻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관심과 정책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 세대를 세우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 현 목사와 장로의 72%가 어린이·청소년 시절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 헌신하게 됐다고 한다"며 "이런 신앙적 계기를 가져야 할 유초등부와 학생회, 청년회가 없는 교회들이 많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매년 많은 교역자가 배출되지만, 정작 교회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중요한 교육기관 전문 사역자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 세대를 세우지 않으면 성결교회의 미래도 없다는 인식 하에, 다시 한 번 교육기관의 부흥과 전문사역자를 양성하도록 교단과 신학교와 교회가 함께 머리를 싸매고 발전 방안을 만들겠다"며 "교육국과 교육위원회의 정책 개발과 BCM의 효율적 사용과 확산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작은교회와 농어촌교회 지원책에 대해서는 "농어촌 목회를 위해 농목 과목을 서울신대에 개설하도록 요청하고, 농촌 정착목회를 위한 포럼을 개최해 농어촌 목회에 힘을 더하겠다"며 "작은교회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국내선교위원회의 부흥키워드, 교회진흥원, 개척교회훈련원 사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 목사는 "교단 내 작은교회와 농어촌교회의 피폐한 현실을 봤다.  교회 형편이 어려워서, 혹은 늦은 나이에 사역을 시작해 교단연금 가입기회를 놓쳐 노후를 걱정하며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을 보고 남의 일인 양 지나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저를 위시한 모든 총회 부서의 회의와 식비를 1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총회 각국실과 의회 부서, 항존위원회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그것을 공제회로 이관해 기회를 상실한 분들에게 가입 의뢰비용으로 내놓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상범 목사는 "이 모든 일들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가 필요하니 도와달라"며 "저도 언제나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러분과 함께 발맞춰, 항상 귀를 열어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거문교회 담임, 대신교회와 강서교회 전도사 및 부목사, 서머나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1988년 인천동지방 새빛교회를 개척해 지금가지 시무하고 있다. 교단에서는 총회교육원 감사, 평신도부 부장, 총회교육원 운영위원, 총회 긴급구호단 구호대장, 총회 선거관리위원,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총회 교역자 양성원 전국지방신학교 교장협의회 회장 등을 거쳤다. 부평기독교연합회 회장, 사중복음 전도대 후원 동문회장, 서울신대 대학원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PN4N 이사장, 부평·삼산경찰서 교목, 서울신대 총동문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