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회 57회 학술대회
▲해당 교회에서 박 목사가 설교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유사수신행위 및 사기 혐의로 구속된 박영균 목사(53) 사건이 전·현직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전직 신학회 회장 등과 연관돼 있어 우려가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지능수사대는 4월 18일 박 목사를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그가 시무하던 강남 지역 교회는 2010년 1월부터 교회 부설 형식으로 서울 개포동 한 아파트에 복음과경제(G&E)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월 최고 8%, 연 56%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교인 등 150여 명으로 부터 220억 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수사기관에서 박 목사와 연구소의 역할 분담 및 내부 질서 유지 체계가 폭력조직에 준하는 것으로 보고, 형법 제 114조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들을 범죄조직으로 본 것.

이와 관련, 4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2차 공판에 구속 상태로 나타난 박 목사는 방청석의 성도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반면 함께 붙잡힌 연구소 김모 팀장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판에서 검사는 "피고인은 '계시를 받았다'며 '주식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10년 만기시 연금에 가입하면 10년 간 매월 4%의 이자를 보장하고 만기시 원금의 50%를 반환해 투자금보다 많이 돌려주겠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해 투자해도 이익이니 투자하라'고 권하는 등 유사 수신 및 사기 행위를 했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으며, 박 목사는 이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박 목사는 "공모한 것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며, 처음 부터 잘못된 일인 것을 알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목사 측 변호사는 박 목사의 보석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억여 원을 투자한 위모 교수에게 박 목사가 보낸 문자 내용이 알려졌는데, 그에 따르면 '4월은 어려울 거고 5월에는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돈을 모두 변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본지는 2016년 10월 경 위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에 돌입했는데, 현재 피의자로 조사받고 있는 목회자들은 당시 "박 목사와 관계가 없으며, 잘못된 것도 없다"고 답변했었다.

그러나 제보자들에 따르면 전·현직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 등 이들의 총 투자액이 100억 원을 능가하며, 이들은 박 목사와 별도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한다.

교계 한 관계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가운데, 무엇보다 성도들을 피해자로 만들고 이들과 범죄를 공모한 사실에 대해 반성해야 할 목회자들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앞으로 박 목사의 범죄 행각에 대해 낱낱이 보도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대교단 목회자들이 수십 억 대에 이르는 돈을 투자해 연 25-48%에 달하는 이자를 수령한 의혹, 그리고 탈세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