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테레사 메이 총리.
테레사 메이(61) 영국 총리가 “신앙으로 불임의 고통을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메이 총리는 최근 남편 필립과 함께 BBC One 토크 프로그램인 ‘더 원 쇼’(The One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신앙과 결혼 생활에 대해 전했다. 취임 후 부부가 진행한 첫 방송 인터뷰였다.

메이 총리가 옥스포드대 재학시절 댄스파티에서 현재의 남편인 필립을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해 먼저 다가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두 사람은 1980년 결혼했으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얻지 못했다.

메이 총리는 불임과 관련해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슬펐다”고 했다.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20대 중반 부모님이 연이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아이를 가지 못해 힘들어할 때도 신앙만은 잃지 않았다. 오히려 믿음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남편에 대해서는 “나에게 늘 큰 힘이 된다. 나의 바위”라고 칭찬했다. 런던 금융가의 펀드매니저 출신인 필립 메이는 현재 금융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메이 총리의 적극적인 외조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성공회 사제였던 고 휴버트 브레이저 부부의 외동딸로 자란 메이 총리는 “언제 어떤 상황이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부모님께 배운 것이 큰 힘”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작년 보수당에서 당권 경쟁을 할 때 “자녀를 양육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총리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중하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수가 됐다.

앞서 그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가 가장 도전이 되고 복잡했다”면서 “신앙은 내가 하는 일의 바탕이 된다”면서 “아버지가 사제직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에도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총리
테레사 메이 총리 부부(가운데)가 ‘더 원 쇼’ 진행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가디언지 보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