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장로교회 김화경
▲김화경 목사가 예장 통합 총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주안장로교회(담임 주승중 목사)에서 지난 2015년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장로 선거에 불법과 조작이 횡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회공익실천협의회(대표 김화경 목사)는 8일 오전 예장 통합 총회가 위치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회개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와 권사 등 일부 성도들도 함께했다.

이들에 따르면, 주안장로교회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12일 공동의회를 열어 장로 선거를 진행했으나 2/3을 득표해야 하는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고, 이어지는 주일인 19일과 26일 두 차례 더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을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표 결과 투표용지 숫자가 투표자보다 22장 더 나왔고, 교회 직인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 12장이 발견돼 문제가 됐다. 또 무작위로 투표용지들 중 일부를 선택해 검표한 결과, 컴퓨터 개표 프로그램상의 오류도 발견됐다.

이에 일부 성도들은 "당선된 2명 중 한 명은 3표 차이로, 다른 한 명은 1표 차이로 당선됐다"며 이에 대한 사과나 원인 규명,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성도들은 주승중 목사와 관련 내용을 합의했으나 이행되지 못했으며, 이 합의로 인해 노회와 총회 재판도 유야무야돼 항변할 길이 막히자 결국 사회법정(인천지법)에 형사소송을 진행했다.

김화경 목사는 총회 측을 향해서도 "단 한 번의 정식 재판 절차 없이 모두 해당 내용들을 기각시킨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총회 헌법위원회에서 2016년 6월 27일 결정한 내용에 대해서도 총회 임원회에서 번복한 이유도 밝혀달라"고 했다.

교회공익실천협의회는 해당 사건으로 재판중인 고소인 성도들이 위임장을 쓰는 등의 요청에 의해 이날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교회 측은 추후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으로, 본지는 이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