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삶이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방향과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만 함께 하지 못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일만 할 수도 없고, 때로는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지 못하는 때도 있고, 이웃나라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기도 합니다. 도무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어, 무엇인가 큰 일이라도 터질 것 같은 답답함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삶은 내 마음과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또한 삶이란 기쁘고 행복한 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무엇인가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격려의 말을 하기도 전하기도 합니다. 영화 한 편 보았는데 그렇게 시원하기도 하고, 책 한 권 읽었는데 감동의 파문이 일기도 합니다.

내가 추천한 식당과 음식에 대해 사람들이 칭찬해주면 받은 것도 없는데 배부르고, 별로 돈 없어도 탈탈 털어서 밥 한 그릇 사주었더니, 그가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삶은 그렇게 기쁜 것만도, 그렇게 슬픈 것만도 아니라는, 소설의 문구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를 보느냐,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 어떻게 소화하여 유익을 삼느냐." 이러한 내용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반복되었던 생각이고, 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그 산을 넘어야 자신감도 얻고,기분도 좋아지고, 다리도 튼튼해져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한계가 있습니다. 지켜줄 힘이 없기도 하고, 힘은 있는데 마음이 바뀌기도 하고,힘도 마음도 한결 같으나 갑자기 우리 곁에 있지 못할 피치 못할 경우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때가 이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거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특별히 받은 선물이고, 때로 우리는 그냥 선물 받지 못한, 땀 흘려 얻는 노동과 애씀의 결과로 얻을 축복도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주님을 바라봄으로 우리 삶의 밭을 갈아야 하고, 가슴 아퍼하면서도 주님 바라봄으로, 그 주님이 주시는 인내와 소망 속에 이루는 이 세상을 덮고 능가하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주님 바라보시고, 슬품과 눈물, 한과 분노를 성큼 넘어서는 그 넓고 그윽한 은혜를 이루옵소서.